(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인 756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기록 달성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 출신으로 야구광으로 알려진 부시 대통령이 이날 오전까지도 본즈에게 축하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이 왜 전화하지 않고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며 TV를 통해 본즈가 33년동안 깨지지 않던 대기록을 뛰어넘는 장면도 시청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연두 교서에서 어린이들의 우상인 선수들의 약물 복용은 선수 본인을 해치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며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고 메이저리그가 약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데 대해 환영해온 점으로 미뤄 스테로이드 의혹이 가시지 않는 본즈의 기록 달성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노 대변인은 또 부시 대통령이 언제쯤 본즈에게 전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나는 모른다고 답했고 부시 대통령이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본즈의 기록의 의미가 훼손됐다고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스포츠 전반에 걸친 약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주 미 언론들이 본즈의 기록 달성시 공개적으로 축하하거나 비난할 계획이 있느냐를 물었을 때 백악관은 어떤 언급도 피했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레인저스 구단주로 재직할 당시 선수들의 약물 복용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지난 2004년 호세 칸세코의 의혹 제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의도적인 거리 두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칸세코는 당시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라파엘 팔메이로와 이반 로드리게스, 새미 소사, 후안 곤살레스 등 4명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 당시 부시 구단주가 모두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었다.
또 레인저스를 담당했던 ESPN의 스킵 베이리스 기자도 칸세코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부시가 구단주로 있을 때 약물 복용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부시 역시 충분히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짙다고 밝혔었다고 `레이더 온라인’은 보도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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