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이 스스로 두 문화에 잘 적응하면서도 영어를 못하는 부모들을 도와주고 부모들에 기대려 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려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면서 저려온다.
내게도 그런 아들이 있는데 어려운 대학공부를 하면서도 자신의 용돈은 스스로 벌겠다고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모두들 놀러 가고 싶어하는 휴일에도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부모에게 조금이라도 기대지 않으려는 아이를 보면 자랑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요즘 아이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속이 상한다. 아이는 코리아타운 중심가에 있는 커피샵에서 일하고 있다. 그곳의 종업원들은 조금이라도 용돈을 벌겠다고 하는 아이들인데 그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이들이 있다.
겉으로는 고급 옷도 차려 입고 커피 한잔 마시겠다고 찾아오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입은 저질인지 모르겠다. 한국말을 모르는 다른 민족들에게 개xx, 쌍xx로 시작해서 얼마나 많은 불평을 하는지 그곳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모두 피하고 제 아들에게 한국말로 상대하라고 해 그 욕을 다 듣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문제를 해결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횟수는 점점 늘고 더 심한 욕을 한단다. 아들이 저에게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데 정말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막막하고 부끄러워 한국말을 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병xxxx, 한국 놈이 한국말도 못하냐며 또 욕을 한단다. 그래서 그곳에 일하던 한인 아이들이 거의 다 그만 두었다고 한다.
좋은 것을 보여주어도 모자라는데 어떻게 그런 행동을 아이들한테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한인 2세, 3세들은 한인상대로 사업을 안 한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나 부끄러운 말인가. 우리 모두 타민족과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
유선민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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