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문을 연 ‘별대포’(왼쪽), 9월 오픈예정인 ‘무대포’의 잔 리사장.
“추억속 선술집서 한잔 합시다”
팡!팡!팡! 한인 타운 내 대포전쟁이 벌어졌다.
한국의 추억 속 선술집을 표방한 ‘대포’라는 이름의 한인 업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문을 연 8가와 베렌도의 뒷골목대포, 지난 5월 생긴 곱창전문 ‘별대포’가 부담없이 담소를 누리고자 하는 젊은 고객층 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옛날 이름, 분위기를 현대 감각으로 살린 이른바 ‘퓨전 대포집’인 셈이다.
‘대포(大匏)’의 한자를 직역하면 ‘큰 바가지’라는 뜻인데 큰 조롱박으로 만든 바가지 술잔에 막걸리를 그득 채워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대포집’은 본래 편안한 분위기의 간이주점을 일컫는데 조선시대 막걸리나 탁주 한잔 거하게 걸칠 법한 추억의 공간을 연상케 한다.
최근 알배네 몰 내에는 실내포장마차 스타일의 또 하나의 대포집인 ‘웰컴 투 동막골’이 문을 열어 다양한 해산물 콤보 메뉴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 업소는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영화 ‘동막골’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강원도의 토속적 분위기를 살리고자 이름을 붙였다.
선술집 분위기는 아니지만 모던하면서 심플한 느낌의 또 하나의 대포집이 생긴다. 이름하여 ‘무대포’라는 고기전문점이다. 이번에는 일본의 춘추전국시대 군사들이 ‘무대포’식으로 물, 불 안 가리고 싸웠다는 점을 착안해 업소 명을 붙였다는 것이 잔 리 사장의 설명이다.
9월 오픈 예정인 이 업소는 버몬트와 산마리노 길에 위치해 있으며 코리안 BBQ를 메뉴로 구수하면서도 모던한 감각으로 서울도심의 식당가를 중심으로 뜨고 있는 구이 및 쌈밥정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 업소의 구리 석쇠 불판에 구운 ‘광양불고기’는 갈비 굽는 것처럼 요리하는 방식으로 또 다른 자신 있는 메뉴인 ‘우삼겹’은 차돌 배기류의 재료를 사용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의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논현동의 한 퓨전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쌈밥정식 메뉴로 대패삼겹살, 해물쌈장이 한 세트 10~15달러 선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길쭉한 그릇에 놓인 미나리, 오이, 상추, 깻잎 등 싱싱한 채소가 한 상에 마련되어 있는 것이 특징. 또한 여성·남성 화장실 및 곳곳에 LCD화면을 설치해 음식을 먹는 고객들의 눈도 즐겁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한인 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불경기 탓인지 메뉴가격을 다운시킨 서민적 분위기의 퓨전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있다”며 “각 업소들은 서바이벌 전략으로 고객편의 서비스 및 인테리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편안한 선술집 분위기로 한국의 맛을 전하는 한인 요식업계의 ‘대포’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영혜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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