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에 관한한 교회에서만 말할 뿐 살아가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는다. 사실 일상 살아가는 내용 중에 하나님에 관한 직접적인 일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듯 하면서도 사람들은 은연중 하나님은 우리들의 살아가는 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에 대한 느낌을 가장 깊이 느끼는 때가 바로 사람이 태어날 때와 사람이 죽을 때이다.
산모가 아이를 낳으면 낳은 사람은 산모이면서도 거기에는 사람들만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이 포함되었을 거라고 막연히 느끼게 된다. 사람이 죽게 되면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무슨 연유로 사람이 죽든 간에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숙연해진다. 죽은 사람의 일은 하나님만이 알고 계시고 하나님만이 판단할 일처럼 막연히 생각한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 유전자가 생명을 이어가는 기본구조라고 설명하고 사람이 다른 동물들처럼 진화의 산물이라고 설명을 해도 사람들은 아직도 태어나고 죽는 것이 혹 하나님의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그러나 살고 죽는 것 이외의 일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거의 ‘완전히’ 하나님을 망각하면서 살아간다. 우선 어른들은 직장에 가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고 오늘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중요하다. 이런 일상의 와중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만한 여유는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가면 까마득히 잊었던 하나님을 떠올리며 회개를 하게 된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지난 한주일 동안 하나님을 깜빡 잊어 버렸습니다.”
사실 그런 망각의 감정은 우리 같은 일상인들만의 일은 아닌듯하다. 테레사 수녀님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평생을 남을 위해 살아간 하나님의 자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실제 삶은 하나님을 망각하였던 삶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녀는 하나님을 도저히 느낄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다고 괴로워했다고 한다. 마치 막 태어난 아이의 온통 벌거벗은 모습처럼 얼마나 솔직한 인간적 고백인가.
인간은 정말 하나님을 느끼기가 그렇게 힘든 것이다. 아무리 말로써 하나님의 일을 기억하려고 발버둥 쳐도 하나님이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리 큰소리로 탁상을 치면서 “하나님, 하나님” 외쳐대도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도 이처럼 하나님 만나기가 어려운 탓이리라.
그래서 수많은 인간들은 하나님의 일을 핑계대어 쉽게 사람들을 속이는지 모른다. 유태인은 하나님을 핑계대어 수 천 년 전에 살았던 팔레스타인 땅을 자신의 땅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팔레스타인들을 그들의 땅에서 아예 죽이고 몰아내어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라고 얘기한다. 또한 “땅 끝까지 전도하라”고 십자군 전쟁을 벌인 교황청도 하나님의 일을 핑계로 사기를 친 사람들이다.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자살폭탄을 가르치는 이슬람교도들 역시 하나님의 일이라고 남을 속이는 사람들일 것이다. 유행가 가사보다 더 쉽게 하나님을 핑계 대는 이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얘기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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