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성모·순교자 부조상 워싱턴 대성당 설치
워싱턴 대성당에 한복을 입은 예수와 성모 마리아, 한국 순교자들의 부조상이 봉헌됐다.
가톨릭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22일 축복미사에서 한국 성모자, 순교자상의 워싱턴 대성당 설치는 “고난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온 한인들이 이제 미국 사회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주류사회에 진입했음을 표시하는 의미심장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정 추기경은 또 부조상 설치는 “우리 신앙의 뿌리, 핏줄의 뿌리를 일깨워주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며 “성당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한인들이 얼마나 신실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한인들이 오늘의 이 감격을 되새기며 시련을 이겨 자녀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수 있도록 생활을 해나가자 ”며 “하느님은 여러분들을 축복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대성당에는 70여 개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성모상이 설치돼 있지만 한복을 입은 예수와 성모, 순교자들이 설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축복미사에는 수천 명의 한인들과 워싱턴 대교구 우얼 대주교를 비롯한 가톨릭 지도자, 이태식 대사, 이덕효 에피파니 성당 신부, 최봉원 북미주한인사목사제협의회 회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총무 정병조 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순교로 지킨 신앙, 선교로 꽃피우자’는 주제 아래 추진돼온 워싱턴 대성당 한국 성모자, 순교자 부조상 건립은 2003년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가 워싱턴 대성당에 한국 신앙 상징물을 설치하도록 승인한 뒤, 4년여에 걸친 한인 교인들의 모금과 준비 끝에 이뤄졌다.
대성당 입구 왼쪽에 설치된 순교자상(최의순 작)은 한복을 입은 성모 마리아 양쪽으로 남녀 순교자가 순교 직전 절규하는 모습이며, 순교자들 머리 위에는 첫 한국인 신부인 김대건 성인이 선교사 영입을 위해 타고 다닌 고난의 돛단배와 순교자들이 갇혀있던 감옥의 쇠창살이 새겨져 있다.
대성당 입구 오른쪽에 들어선 성모자상(임송자 작)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 마리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예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담았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는 성서 말씀을 표현한 이 작품에 나오는 예수와 마리아는 한국의 전통 옷을 입고 신발을 신었으며, 술 항아리도 전래의 오지그릇 형상이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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