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소재 마하선원(주지 서천 스님)은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추석법회를 갖고 다과와 떡을 차린 가운데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냈다.
서천 스님은 “무더웠던 여름이 강물 흐르듯 지나고 어느덧 산색이 물들어 가고 있다. 잊혀져 가는 이웃들이 모여 송편과 다과를 함께하며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오늘 추석법회를 열고 차례를 지내게 되었다”고 인사했다. 이어 서천스님은 법문을 통해 “추석은 중국과 한국 등에서 지내는 큰 명절 중 하나이다. 미국
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의 날이다. 미국에 살다보니 많은 역사 속의 좋은 의미들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더 좋은 것이 있는데도 취하지 않고 좋지 않은 것을 내 것으로 하려고 하는 게 인간이다. 가족들이 크면 모두 헤어진다.
추석은 이렇게 헤어진 가족들이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날이다. 불경에 보면 부모와 자식과 형제와 친척들은 항상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가족들만 사랑할 게 아니라 모든 사람과 화합하며 서로 사랑하며 화평하게 살아야 한다”며 “가장 큰 보시는 성 안내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마음
이 평안해야 한다. 마음이 평안한 사람은 얼굴이 보름달 같다. 마음이 불편하면 얼굴이 찌그러지고 흩어진다. 서로 밝지 않으면 집안이 안 된다. 나이 들어 생각들이 달라지면 가족 간에도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불화가 생길 수 있다. 명절날 가족들이 같이 만나 서로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천스님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있다. 인은 배려하는 마음이다. 의는 의리다. 둘의 관계를 잘 기르는 가운데 내가 있는 것이 인이다. 그런 다음에는 예가 생긴다. 예의는 이처럼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의 바른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현대 사회는 예의가 없어진 지
오랜 것 같다. 제자가 스승을 폭행하기도 한다. 지혜 가운데 서로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신정아도 실력은 있는데 알아주지 않아 믿게 하려고 가짜 학위를 만들은 것 같다. 아무도 못 믿는 사회가 되었다. 옛날에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말라’고 했으나 요즘은 ‘눈에 보이는
것도 믿지 말라’고 한다. 서로 믿지 못하니 사회에 문제가 생긴다. 돌아가신 부모님도 몸이 없다고, 없다고 믿으면 안 된다. 예의를 지키고 질서를 지키고 하다 보면 도를 깨닫게 된다. 오늘 추석법회를 통해 돌아가신 분들에게 예를 지키고 그들을 새기며 기리는 좋은 날이 되기를 바란
다”고 말했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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