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나라 때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책이다. 한번 혹은 몇 번이나 읽으면서 인생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삼국지의 인물 들 중에 유비와 관우 그리고 장비 이 세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장비의 집 뒤뜰 복숭아밭에서 이 세 사람은 의형제를 맺고, 천하를 위해 일어서기로 했다. 나라를 세웠지만 조조 군에 번번이 패전한 유비는 그의 스승 사마휘의 추천으로 제갈량, 곧 제갈공명을 군사로 세우기로 결정을 한다.
나이 47세인 유비는 추운 겨울, 눈보라를 헤치고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27세의 제갈공명을 찾아갔지만 만나지도 못하였다. 웬만한 사람이면 감정으로도 더 이상 제갈공명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레에 예물을 가득 싣고 3번이나 찾아가는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지극 정성을 기울였다. 유비의 인내와 결단이 결국 제갈공명으로 하여금 유비의 군사가 되어 유비를 도우는 사람이 된 것이다. 장비는 제갈량이 집에 없는 것에 대해 버럭 화를 내며 이미 가지고 온 예물까지 가지고 가자고 한다. 하지만 유비는 “한 사람의 진정한 인재를 얻는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라며 장비의 마음을 가라앉힌다.
모든 사람이 다 유비 같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장비의 성품이 나쁘다 라고만 할 것도 아니다. 각자 마다 가지고 있는 성품과 성질, 성격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도 누구나가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인내하는 것이다. 장비는 그 급한 성격 때문에 그의 죽음도 결국 자신의 화로 인해 피해를 본 부하 장달과 범강에게 살해를 당하게 된다.
세상은 모두가 다 같이 즐거워하고, 같이 행복해야 한다. 모두가 윈윈윈(Win Win Win)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길과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한 가지가 있다면 참는 것이다. 인내하는 것이다. 성경은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1:4)고 했다. 인간은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 물질적, 건강, 그리고 지식 등이 부족한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족을 채우는 길은 참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참는 것 속에 진리가 있고, 참는 것 속에 인격이 있는 것이다.
만일 참는 것이 없다면 모든 것들이 다 무너지게 된다.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산다면 모든 관계는 무너지게 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게 되면 세상은 혼돈이 오게 되고, 참는 성과 벽이 무너지게 되면 이 세상은 멸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폴레옹은 “최후의 승리는 인내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인내하는 데서 운명이 좌우되고, 성공이 따르게 된다.”라고 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는 현장에서 로마의 군사들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갈대로 예수님을 때리고, 옷을 벗겼다. 만일 예수님께서 그 당시 그 현장에서 참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과 울분을 다 표현했다면 세상을 구원하는 위대한 역사, 곧 모든 사람이 구원받아 행복한 삶을 누리는 윈윈윈(win win win)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누가복음21:19)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참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와 행복,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인내가 없으면 미완성의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