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지역 최대 한인교회인 벧엘교회가 이순근 담임목사(사진)의 거취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순근 목사는 한국에서 사역하겠다며 사의를 밝힌 상태. 하지만 이의 수리 여부를 놓고 장로들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 9월 한국에서 방한 중인 김 모 장로를 만나 따로 교회를 개척했다는 루머에 대해 해명한 다음 사직서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로들은 일단 만류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9월말 미국에 돌아온 이 목사가 예배 중 직접 교인들에게 다시 사의를 밝히면서 사임 수리 논쟁이 불거진 것. 장로들은 이 목사와 한달간 서로 숙고의 시간을 가진 다음 다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하고 결정을 보류했다.
하지만 이 목사의 사임을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내부적으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목사는 재직 중 활발한 대외 선교활동을 벌였는데 이에 대한 내부의 비판도 높았다. 이 목사가 외부 선교를 위해 교회를 떠나 있는 기간이 일년 중 1/3에 달하는 데다 선교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지출된다는 것. 게다가 이 목사가 안식년 중 한국에 있으면서 교회를 세웠다는 소문까지 돌아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장로들의 논의 기구인 당회는 지난 4일과 7일 두 차례 모임을 갖고 이 목사의 사임 수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벧엘교회의 한 장로는 사임 수용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고, 이 목사 또한 한국서 사역할 뜻을 밝혀, 이 목사가 돌아오는 11월 하순 사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목사는 최근 본보와의 국제통화에서 “한국 사역의 부르심을 받았다”며 사퇴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목사는 한국 체류 중 예배를 보기 위해 10여명 정도가 모이는 가족 중심의 교회를 세운 것은 사실이나 따로 목회를 위해 교회를 개척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목사는 “유학을 위해 미국에 온 이래 15년간 사역했으나 이제는 한국에서 사역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달았다”면서, “17일 미국에 돌아가면 장로들과 상의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총신대와 합동신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도미, 시카고 트리니티 국제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8월 벧엘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했으며, 올 한 해 안식년을 갖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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