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정바오로 성당 라인댄스 강사 홍 세실리아씨
“다양한 음악에 맞추어 경쾌한 스탭도 밟고 운동도 하면서 어려운 이웃도 도우며 스트레스도 날리니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지난 11일 원주 카리타스 복지재단(이사장 곽호인 신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홍 세실리아(사진) 씨는 라인댄스 강사보다는 성가대를 지휘하는 성가대 단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저를 알고 있는 많은 분들이 라인댄스 개강 광고에 실린 강사의 이름을 보고 의아해 하거나 동명이인 일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엄숙한 성가대 단장이 느닷없이 무슨 댄스를 가르치느냐는 거지요.”
그가 원주 카리타스 복지재단을 위해 라인댄스 강좌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홍 세실리아 씨는 “성당에서 가냘픈 몸으로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방으로 열심히 뛰는 김 데레사 회장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수년전 방문했던 원주 천사의 집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강습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인댄스 강좌를 처음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8천여 달러의 기금을 조성, 재단에 전달했다.
이달 24일까지 계속될 3기 강좌에는 30대부터 6,70대까지 총 30여명의 여성이 참가, 매주 토요일 오전 성당 교육관에 모여 허슬, 마카레나 등을 배우며 ‘춤 바람’재미에 푹 빠져 있다.
“강좌에 참가하는 분들 중 어떤 분들은 라인댄스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불우이웃 돕기라는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오는 분 들이 종종 있어요.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빛나는 세상을 만드는 거지요.“
최근 그는 수강생들이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고 초보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복지재단 측과 함께 라인댄스 비디오를 제작중이다.
그는 “요즘도 제가 댄스를 가르치는 것이 너무 웃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러 계신 것 같은데 이제는 창피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자랑스럽다”며 “라인댄스를 가르치면서 남을 돕는 일은 특정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녀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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