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주성씨 11번째 개인전…본보 특별후원
인간이 살면서 남에게 상처 받은 뒤, 지울 수 없고 풀 수 없어 가슴에 한맺혔던 응어리, 하나님만이 치유할 수 있는 그 응어리를 저 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봤습니다.
지난 17일 나일스 소재 수퍼 H마트 열린문화센터에서 작품 활동 30주년을 기념하며 개인전을 시작한 서양화가 김주성씨는 11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응어리’에 대해 이렇게 말 문을 열었다.
2002년 ‘혼돈(chaos)’이라는 주제로 열었던 개인전에서 어두운 색조를 통해 뉴 밀레니엄이 시작됐지만, 더 나은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세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워졌다는 메시지를 전했던 김 화백은, 지난 5년에 걸친 노력 끝에 새로운 화두인 ‘응어리’를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으로 표현해냈다.
역시 암울한 주제이지만, 이를 용서와 화해를 통해 풀어낸다는 의지와 희망을 화폭 곳곳에 담아낸 김주성 화백의 완숙미에 관람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김 화백은 뭔가 뭉쳐 있는 모양으로 응어리를 표현했지만 그 배경은 뭔가 가라앉아 보이면서 편해보이는 밝은 색감을 주로 써서, 응어리와 배경이서로 대비되는 효과를 줬다며 갖고 있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으며 자꾸 버리는 훈련을 하다보니 밝은 색도 쓰게 됐다. 제 자신이 영적으로 편해졌다는 사실이 작품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시된 10여점의 작품에서 무질서해 보이지만 작가가 계산하고 휘두른 붓놀림을 통해 표현된 ‘혼돈’의 모습이 남아있다는 것을 찾아내는 것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이다.
오래전부터 신부전증을 앓고 있지만 힘든 투병 생활을 이겨내며 시카고 한인 예술가로서 가장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주성씨는 멀리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신 선배님이나 전시회 준비를 도와주신 교우들을 비롯해 언제나 힘이 되 주시는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 듬직한 모습 자체가 내 삶의 기쁨인 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본보가 특별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경현 기자>
사진: 서양화가 김주성씨(가운데)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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