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 기금마련을 위한 한국 유명 가수초청 공연이 지난주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3년전부터 다시 연기를 피우기 시작한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모금운동’ 불씨는 지난해 12월 하와이와 비즈니스 인연을 맺은 한국 유명연예인이 유명 가수들과 더불어 하와이를 찾아 공연을 개최하며 본격 점화되었다. 이로인해 하와이 한인사회는 그의 인맥을 잘 이용한다면 한국 연예인들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문화회관 건립기금 모금운동에 동참해 각종 이벤트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루어 질 것이란 기대도 갖게됐다. (기자만의 착각이었다면 할 말이 없지만...)
기자는 이런 맥락에서 올해 가창력이 우수한 3명의 초청가수들도 ‘기꺼운’ 마음으로 하와이를 찾아 모금 운동에 또 한번의 뜨거운 불길을 일으켜 주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기자는 초청가수들과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작 이들 가수들이 하와이 공연의 취지를 알지 못하고 왔다는데 충격을 받았다.
주최측이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위한 비영리단체이고 모금운동의 일환으로 자신들을 초청했다는 사실을 몰라서인지 이들 출연가수들은 일인당 1만달러가 넘는 공연료를 받고 하와이 공연에 임했다.
만만치 않은 가수 초청비, 호텔 대관료 그리고 각종 행사 진행비 등을 생각하니 정작 문화회관 건립 기금 수익금은 얼마되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 앞섰고 이런 상황에서 행사 당일 가수 신효범의 ‘기꺼운 기부발표’는 기자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섭외부터 엇나간듯한 올해 건립기금 모금 행사는 디너쇼가 아닌데 굳이 비싼 호텔 연회장을 고집하며 가수들의 몸값 발휘에도 걸림돌이 되었다.
결국 이번 행사는 초청가수들의 화끈한 가창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연예인 공연무대라고 하기에도 성이차지 않고 모금운동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감격스럽고 엄숙한 기념행사라고 하기에도 어색한 ‘엉거주춤’ 행사가 되고 말았다.
결코 적지 않은 티켓구입비를 투자하고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 온 한인들은 지루한 식전 행사와 불필요한 프로그램 진행(특히 고전무용단 단장의 2장에 달하는 경력과 이력을 읽어 내려가는 사회자의 성실함과 이를 들어야 하는 관객들의 입장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나마 공연이 시작되고 나선 음향시설이 뒷받침 되지 못해 가창력이 우수한 초청가수들의 노래실력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안타까워 했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초청가수와 이번 공연에 출연료 없이 참석한 고전무용단장의 즉석 기부가 이어졌고 그에 화답하는 객석의 즉석기부 수표도 전달되며 관객들은 가수들과 함께 환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공연장에서 보여 준 이런 관객들의 호응에 대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을 했던 한인회와 건립추진위원들은 그나마 큰 위안을 얻고 있는 듯 하다.
조만간 이번 행사와 관련한 손익 계산서와 한인회와 추진위 관계자들의 나름대로의 평가가 공개될 것이다.
올해 기금모금 행사는 향후 추진될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전한다.
즉 비영리단체의 기금모금을 위한 각종 이벤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뜨거운 가슴’으로 호소하는 고도의 홍보 전략과 ‘냉철한 머리’로 손익계산을 따져 최소의 투자로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경영마인드가 아울러 필요하다는 교훈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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