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가 고육지책으로 양측 후보와 관련된 모든 서류를 공개하고 있다. 구두회(왼쪽부터) 그레이스 리 후보 후원회장, 그레이스 리 후보, 이용일 후보, 조광세 이용일 후보 후견인, 김영소 선관위원, 이종율 선관위원.
양측 모든 서류 공개 타개책 모색
12월1일로 예정된 차기 한인회장 선거전이 잇단 기자회견과 성명서 공방으로 커뮤니티의 연말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제2의 신정아…’ ‘300만달러 명예소송’ 등 상처에 상처를 더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성오)는 두 후보의 경력·학력에 대한 진위 공방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 지난 21일 한인회관에서 양 후보와 후견인 1명씩을 불러 모든 서류를 공개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면서까지 두 후보에게 서로 인정하고 정상으로 갈 것으로 호소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성오 선관위원장은 “두 후보가 상대방의 학력과 경력을 인정하지 않으면 선관위로서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면서 그동안 양 후보로부터 시달려온 힘든 상황을 전하고 또 두 후보의 신학교 경력을 언급하면서까지 원만한 해결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두 후보 후견이 사이의 입장과 선관위의 결정사항을 요약해 본다.
▲그레이스 리 후보
그레이스 리 후보는 상대방이 제기한 자신의 ‘한나라당 SD지부장, 신학교 교수, 선교사’ 경력에 대해 이날 추가 서류를 보충하면서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가 자신을 ‘제2의 신정아…’라고 비유한데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미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이용일 후보에게 이와 관련 300만달러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이용일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한의사 경력에 대해 “이는 활동하지 않은(inactive) 침구사를 마치 의사인 것처럼 속인 것이며 법적으로 문제 삼겠다”면서 “상대는 후보자격이 없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두회 후원회장은 “양 후보가 감정으로 많이 가열돼 협상을 통해 해소하기 위해 무기한 선거를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이용일 후보
이용일 후보는 그레이스 리 후보가 수차례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한 와중에 상대방에 대한 3건의 경력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이는 그레이스 리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SD 한나라 지부장, 신학교 교수, 선교사’ 등 3가지에 대한 미흡한 서류를 근거로 이의를 제기했을 뿐이다. 그래서 선관위와 상대 후보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기자회견을 통해 촉구했을 뿐이다.
한의사 호칭에 대해서는 “LA 한의사협회에 등록돼 있을 뿐 아니라 면허증도 모두 같은 종류이며 활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개업 여부와 지속적인 교육 이수 여부에 따라 그렇게 부른다”라고 해명했다.
조광세 후견인은 “회장 후보에 대해 한인사회에서 모두 알고 있으니 학력과 경력을 문제 삼지 말고 모두 덮고 선거를 치르자”고 호소했다.
▲선관위 움직임
선관위는 이 모임 이전에 양측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레이스 리 후보의 한나라당 지부장과 선교사 경력은 66점 이상으로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용일 후보의 한의사 자격은 한인 커뮤니티 정서상 별 문제없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레이스 리 후보의 교수 경력은 당시 서류 미흡으로 33점으로 의견을 모았다가 보충서류가 제출돼 이날 모임에서 이용일 후보가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급히 또 모임을 갖고 선거 연기 제안에 대해 일정대로 치른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21일 마감된 유권자 등록은 한인회 사무원 휴가로 인해 26일 접수시키기로 했다.
그레이스 리 후보측에서 선관위가 불공평하다는 항의와 함께 법적 문제도 삼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23일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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