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양섭 한인회장(왼쪽)이 선관위의 개표 결과를 발표하자 김길복 부이사장이 이용일 후보의 당선을 확정짓고 있다. <최갑식 기자>
이날 이사회는 1명의 경관과 3명의 시큐리티가드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용일 후보 당선 확정
28대 한인회(회장 장양섭)가 마지막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한인회장으로 이용일 후보의 당선을 확정시켰다. 이사회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4일 한인회관에서 시큐리티 가드까지 동원한 채 열렸다.
차기 한인회장 후보 당선은 원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정, 발표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이번은 정성호 위원장이 선거 당일 ‘이용일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다’라는 돌연한 발표를 하고 선거를 관장하지 못해 야기된 것이다. 선관위 3명(김영소, 김광수, 이양숙)은 이로 인해 선거를 관리하고 개표 직전 다시 나타난 정 위원장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투표 결과를 한인회 이사회에 인계한다는 결정을 2대1로 내린 것이다.
정 위원장의 이용일 후보 박탈 결정은 선관위의 투표를 거치지 않고 위원장 개인자격으로 이루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레이스 리 후보측은 “이용일 후보의 한의대 졸업장과 관련, 정 위원장이 리 후보의 당선을 공고한 결정은 적법하다”라며 리 후보의 당선을 주장하고 있으며 양측이 같은 날 양대 신문을 통해 당선사례를 광고, 한인사회가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또 법원에서 양측의 적법성을 가리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한인사회 위상 실추에 대해 분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이사회는 휘발성이 있는 사안에도 불구하고 고함소리 없이 비교적 안정된 가운데 진행됐으나 논리의 공방은 뜨거웠다.
김영소 선관위 총무는 “정 위원장의 개인 특별 양심선언이 있었으나 유권자의 권리가 지엄한지라 선관위 3인이 투표를 관리했다”면서 “그러나 위원장이 부재하고 이종율 부위원장이 사임을 한 상태여서 결과를 한인회 이사회로 이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당시 과정을 설명했다.
장양섭 한인회장은 “선관위 3명으로부터 받은 개표용지를 개봉, 그 결과에 의해 후보를 당선시키자”고 주장한 반면 그레이스 리 후보의 남편인 알렉스 리 이사는 “정 위원장을 불러 충분하게 토론한 후 신중하게 다루자”고 맞섰다.
이 토론과정에서 장 회장의 주장에 가세한 이사들은 ‘정 위원장의 선거방해, 2번의 사표 제출, 그레이스 리 후보와 야합’이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했고 알렉스 리 이사측도 ‘이용일 후보 자격박탈에 대한 적법한 사유가 있다, 정 위원장의 직접 설명 필요, 날치기 통과 말라’ 등으로 맞섰다.
표 대결 결과 장 회장 제안이 10표, 알렉스 리의 안건이 8표, 기권 1로 결국 개표 용지를 개봉하게 돼 이용일 후보의 당선을 가까스로 확정시켰다.
그러나 정 위원장 해임건에 대해서는 이미 사표수리가 됐으니 불필요하게 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사회는 이번 선거지출 비용이 1만5,891달러라고 밝히고 정 위원장이 양 후보에 약속한 선거비용 지원금 각각 3,000달러를 지불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또 지난 화재로 한인회에서 접수한 성금 3만612달러는 적십자사에 기탁하기로 했으며 송년회는 이용일 회장 당선자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문종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