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시내버스 안에서 발생한 중학생들의 승객 폭행사건이 인종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4일 오후 3시경 웨스트 33가를 지나던 27번 버스에서 백인인 사라 크리거(26, 사진)가 남학생 6명, 여학생 3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폭행 학생들은 모두 14-15세의 흑인으로 하교길의 로버트풀중 재학생이다. 이들은 폭행 및 재산 손괴 혐의로 입건된 후 부모에게 인계됐다.
하지만 일부 연행 학생 및 학부모들이 크리거가 ‘N’으로 시작되는 인종적 언사를 해 학생들이 격분했다고 주장, NAACP 볼티모어지부 등 인권단체들이 조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크리거는 7일 선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히려 인종적인 이유로 폭행당한 것 같다는 진술을 했다. 크리거는 “청소년들이 동급생들의 행동에 흥분했던 것 같다”면서 “인근 주택의 한 여성이 구해주지 않았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숙자인 크리거는 학생들에게 반감을 살만한 어떤 말과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달리 폭행에 가담한 한 여학생은 같은 날 볼티모어 선지 기자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여학생은 집단 폭행의 발단은 다른 한 여학생과 크리거와의 말다툼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크리거의 검은 눈을 빗대어 조롱하자 크리거가 화를 내면서 한 여학생과 언쟁을 벌였다는 것. 이후 버스 안의 모든 학생이 폭행에 가세했다고 이 여학생은 밝혔다.
MTA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거는 버스 빈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한 남학생이 가로챘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크로거 및 그의 남자친구인 트로이 에니스와 싸움을 시작했다. 에니스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크로그는 왼쪽 눈과 머리에 심한 부상을 당했다.
시검찰은 폭행에 인종적 요소가 개입했는지 여부의 수사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검찰은 추가 증거 및 증인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크리거에 대해 ‘증인보호’에 들어갔다.
한편 일라이저 커밍스 연방하원의원(민주)은 “동기에 관계 없이 타인에 대한 물리적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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