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당시 우체함 구멍 사이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 유권자.
‘모범 한인사회’ 어디로
서로‘당선자’웬말… 한인 커뮤니티 상처받고 분노
하루속히 적법여부 가려 한인회 위한 체제 정비를
▶모두 힘들다
이번 한인회장 선거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다.
연로한 노인회 이사장인 이종율 전 선거관리위원은 혈압이 높아 중간에 부득불 사임을 했다. 그레이스 리 후보는 잠 못 이뤄 고생을 했다고 측근들이 전한다.
이용일 후보도 병원에 가서 몸을 진단했다. 정성오 전 선거관리위원장도 예외는 아니다.
한인사회도 더불어 힘들고 분노했다. 타 지역 친지들로부터 “샌디에고는 한인회장 선거만 하면 왜 그 모양이냐”라는 억울한 조롱을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SD 한인사회는 오랫동안 ‘미주 한인사회의 모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최근 두 번의 선거에서 후보들의 과열로 한인사회 전체가 도매금으로 창피를 당하고 있지만 사실 한인사회는 여전히 아름다운 사회다.
▶해결해야 한다
정성오 전 선관위원장은 양 후보가 신학교를 졸업한 배경을 언급하며 모범적인 선거가 되기를 기대했다.
더군다나 위원장 자신이 현 목사이기에 더욱 그 책임감을 통감했을지도 모른다.
후보와 그 지지자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어서 그들에게 내밀 잣대는 성경이다. 예수는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후보들은 우선 커뮤니티를 향한 사랑의 불씨를 살려 서로 사는 상생의 해결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
성경적 리더의 덕목 중 하나는 ‘위기에 직면했을 때 감정이 아니라 말씀을 의지하라’는 것이다.
▶당선자가 두 명이어서는 안 된다
그레이스 리 후보는 정 전 선관위원장이 상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자신의 당선을 공고해 줬기 때문에 당선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용일 후보는 3명의 선관위원의 결정에 따라 한인회 이사회에서 당선을 공표했기에 자신이 차기 회장이라고 말한다.
논란은 ‘정 위원장이 선관위의 투표를 거치지 않고 위원장 1인의 자격으로 한 결정이 효력이 있느냐’ 와 ‘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3인의 선관위원이 투표를 거쳐 한 결정이 적법 하느냐’이다.
왜냐하면 두 후보의 당선공고가 하나는 선관위원장 자격으로, 다른 하나는 선관위 3명(김영소, 김광수, 이양숙)과 장양섭 한인회장 이름으로 일간지 광고에 나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 하루 속히 차기 한인회를 위한 체제가 정비돼야 한다.
후보자격 박탈이 언급된 것은 선거관리 시행세칙 17조에 나와 있다. ‘선관위는 아래사항을 위반하거나 2회의 경고를 선관위로부터 받은 후보는 입후보 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1) 선거기간 타 후보에 대한 지나친 인신공격, 중상모략 등으로 선거 분위기를 혼탁 또는 악화시켰다고 인정될 때.
(2)부정선거, 타락선거 등으로 선관위의 판정을 받을 때’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어 18조는 ‘선거관리 시행세칙에 기재되지 않은 문제 발생 때 선거관리위원회 결의에 따른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두 조항이 모두가 결정의 주체를 ‘선관위는…, 선관위의 결의에 따라’라고 명시돼 있음에도 선관위원장이 위원 전체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중대한 결정을 혼자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 급선무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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