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선목사(웨스트필드제일연합감리교회)
교인 감소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교회가 평양 대각성운동 100주년을 회개운동 대신에 교회성장의 계기로 이용하는 것은 철저히 잘못된 일이다. 그래서 대규모 교인집회를 계획한 교단들은 의도적으로 평양 대각성운동 혹은 평양대회개운동이라는 말 대신에 평양 대부흥운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1907년 평양 대각성운동은 회개 운동이었지 결코 대규모 교인 혹은 군중집회가 아니었다.
한국교회사는 1902년 원산에서 시작된 부흥운동은 결코 대규모 집회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집회 주역인 하디(Robert A. Hardie)가 선교사 앞에서 그리고 자신이 섬기는 교회 한국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교만, 심령의 강팍함, 믿음의 부족등 자신의 죄악을 낱낱이 털어놓고 눈물로 참회하고 철저히 회개함으로 시작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디가 증언한대로 원산부흥운동은 철저한 죄의 회개로 특징지어졌다. 이렇게 회개에 기초하여 한국교회는 강원도 지경터, 서울 송도 등으로 번져나갔다. 그리고 평양 대각성운동은 마치 깊은 계곡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들이 한 곳으로 모아져 거대한 강줄기를 형성한 것처럼 1902년부터 줄기차게 이어져 온 영적각성의 움직임이 한국의 오순절이라고 불렀던 놀라운 성령의 임재와 함께 전국적인 회개운동, 영적강성운동 그리고 마침내 부흥운동으로 전개되었다. 1907년 1월2일부터 15일까지 장대현교회에서 모인 2주 동안의 사경회에서 일어난 성령의 놀라운 역사는 바로 회개케 하시는 성령의 역사였다.
한국의 오순절이라고 불리는 1907년 1월14일 평양에서 열린 사경회 저녁집회는 사도행전의 오순절 역사의 재현이었다.“한사람씩 한사람씩 일어나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고꾸라져 울었다. 그리고 나서 바닥에 엎드려 죄인이라는 완전한 고통속에서 주먹으로 바닥을 쳤다. 나의 요리사는 회개를 하려고 애쓰며 그 가운데 거꾸러져 방 건너쪽에 있는 나에게 소리쳤다. ‘목사님, 나에게도 희망이 있는지, 용서받을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나서 바닥에 엎드려 울고 또 울며 거의 고통중에 부르짖었다. 때때로 회개의 고백후에 모든 회중이 통성기도를 했다. 수백명의 회중이 통성기도를 한 효과는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시 회개의 고백 후에 그들은 참을 수 없는 울음을 터뜨렸고 우리 모두 함께 울었다. 우리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모임은 기도와 고백과 눈물로 새벽 2시까지 계속되었다.”(Graham Lee, ‘How the Spirit Come to
Pyeng Yang’34. 박용규 한국기독교회사, 854)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대형집회가 아니라 마음을 찢는 철저한 회개다.
넷째, 한국교회는 그동안 선교에 대한 지나친 열정으로 거창한 구호를 내세우며 우월적, 정복적, 배타적, 일방적, 과시적, 경쟁적 선교를 해왔다. 무엇보다도 먼저 한국기독교는 건전한 선교신학을 정립해야 한다. 올바르고 건전한 선교신학의 바탕위에서 우리는 이런 잘못된 자세를 깊이 뉘우쳐 반성하면서 앞으로 현지인의 삶의 양식과 정서를 깊이 고려하고 존중하는 대화적 쌍방향적 자세로 선교에 임해야 한다. 건전한 선교신학을 정립하기 위해서 우리는 선교의 다양한 측면들을 고려해야 한다. 선교는 단순히 제국주의적 기독교확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선교는 케리그마적 현존, 순교, 확장, 수도원적 봉사, 이교도의 회심, 선교회(협의회), 교육, 정의와 평화를 포함한다.
먼저 고 배영규목사, 고 심상민 형제의 영혼을 기리며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 “천하를 얻고도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던 예수의 말씀이 가슴 속 깊이 다가온다. 7월20일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봉사활동했던 한국의 분당 샘물교회(담임목사 박은조) 23명의 단기선교팀이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납치되었다. 42일간의 아프간 인질사태는 2명의 피살과 21명의 귀국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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