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
매년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12월 25일이 다가오면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나, 형제나, 친지들에게 안부를 묻고 저희 소식을 알려 주고 새해의 다짐도 교환하는 크리스마스 카드라고 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12월 겨울밤이 이슥한 책상에 쭈그리고 앉아 크리스마스 카드를 적고 있노라니 문뜩 창밖 어두움이 짙은 밤하늘에 다이아몬드를 뿌려 놓은 듯 아름다운 별빛을 바라보는 가운데 금년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꼭 보내야 할 소중한 분이 있음을 발견하고 엄마를 오랜만에 만난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하게 얼마나 마음속으로 껑충껑충 뛰면서 기뻐하였는지 모릅니다. 먼저 나이가 60을 훨씬 넘으셨을 터인데 건강은 어떠하신지, 그래도 나름대로 2,300만 북한 인민들을 위하여 애쓰시는 노고는 어떠하신지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미국에 유학을 와서 반평생 이상을 이곳에서 살고 있는 한 평범한 한인동포입니다. 이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한시라고 나에게 핏줄을 물려준 조국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누가 보아도 부러워하는 삶을 함께 누리는 우리민족의 번영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위원장님도 같은 뜻을 갖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요즈음 여러 소식통을 통하여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북한도, 남한도, 한반도의 주변나라들도, 특히 미국도 많이 변화하고 있음을 듣고 얼마나 반가운지, 처음 입학하는 아이가 화창한 봄날 약산의 진달래 피어 있는 산 너머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속 깊이 간직한 것과 같은 한가지의 조그마한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그 꿈은 지금이 위원장님이 인류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하는 꿈입니다.
이제는 세상도 세계도 많이 변화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20세기 후반을 지나 21세기를 접어들면서 인류역사의 개방하는 흐름은 요즈음 같이 인터넷 정보유통이 광속이상으로 빠른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변천하며 흘러가고 있습니다. 위원장님도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으리라 여깁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감지하면서 위원장님께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귀하게 장식할 하나의 중요한 결단을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년의 꿈같은 심정에서 이렇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냅니다.
제가 꿈꾸고 있는 결단은 20년 전 소련 수상이었던 고르바초프가 했던 결단입니다. 지금 동유럽의 나라들 가운데 가장 성장을 빨리하는 중진국가로 러시아를 중건하는데 밑거름이 될 기틀을 마련하기 위하여 1988년에 인민들에게 자유를 허락해주는 Glasnot와 Perestroika를 선언하였던 고르바초프의 결단을 말하는 것입니다.
당시 고르바초프는 강력하게 반대했던 압력을 대담하게 물리치고 선언을 단행하는 역사적인 결단을 자기의 조국의 앞날을 위하여 감행했던 것입니다. 그 결단의 결과 1991년에 국제사회의 떳떳한 일원으로 러시아가 등장하게 되고 지금 가장 성장이 빠른 중진국으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자기나라의 역사책에 뿐만 아니라 인류역사책에 훌륭한 인물로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0년에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습니다.
한 가지 더 꿈꾸고 있는 결단이 있습니다. 고르바초프의 Glasnot와 Perestroika에 영향을 받아 동독 사회주의통일당 정치국의 한 위원이었던 균테 샤보네스키가 1989년에 동독인민들에게 자유여행을 허락하는 결단을 했습니다. 그로 인해 1990년에 서독과 동독이 협정을 맺고 통일독일을 이루었습니다. 통일독일은 현재 세계 제3대 강국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의 이름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독일통일의 선구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르바초프나 샤보네스키가 20여년 전에 단행했던 결단을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 그리고 한민족의 번영을 위하여 새해에는 단행하시지 아니하시겠습니까?
크리스마스는 예수라는 참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심으로 말미암아 이 땅 위에 참 평화가 임하는 날을 의미합니다. 이 땅 위에, 아니 한반도에 참된 평화를 위하여 위원장님께서 역사적인 결단을 내리시도록 저는 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면서 기도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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