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의 최고령으로 보이는 할머니 유권자.
“한인회 정치무대 아니다”
커뮤니티 발전 위한 봉사정신으로
대립보단 ‘동역자’자세 합심해야
▲의존형 후보는 곤란
일부에선 이번 한인회장 선거를 대리전이라고 말했다. 전직 한인회장 2명이 각 후보 뒤에서 ‘자기 일’처럼 뛰었기 때문이다. 구두회 전 회장은 그레이스 리 후보 후원회장으로, 조광세 전 한인회장은 이용일 후보의 후견인 자격으로 적극 밀었다.
이들 두 전직 회장은 한인사회에서 중량급 인물이다. 이들의 무게가 커지면서 두 후보의 공약과 색깔은 줄어들었다.
선거는 후보 중심으로 치러지는 것이 정상이다. 또 후보가 그런 정도의 독립적 힘이 있어야 한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봉사와 덕을 더 쌓은 후 출마하는 것이 정석일 것이다. 선거관리 시행세칙 4조는 회장 입후보자의 자격을 열거했다. 그중 6항은 ‘덕망과 지도력을 갖춘자’라고 적고 있다.
▲한인회는 국회가 아니다
구두회 전 회장은 커뮤니티의 민감한 문제를 터뜨리며 ‘양심세력’들이 일어나 개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중 하나가 조광세 전 한인회장이 운영하는 한인회보가 큰 문제로 등장, 커뮤니티가 귀를 막고 싶을 정도로 시끄러웠다. 다른 다양한 이유도 있겠지만 이 문제 하나로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배를 타야했다. 여기에 양 후보들간 경력·학력 난타전이 일자 ‘한인회를 없애자’라는 극단적이 분노도 나왔다.
한인회는 국회가 아니다. 정치 무대가 아닌 것이다. ‘봉사’ 하는 곳 바로 그 자체다. 이 정신이 마음판에 확실히 새겨질 때 한인회의 목적(정관 3조)인 ‘조국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과 한미이해 증진 및 유대강화에 기여함은 물론 회원 상호간에 친목도모와 권익을 옹호함에 있다’는 것이 옹골지게 열매를 맺을 것이다.
▲한인회보의 존재 이유는
한인회보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기 선거에서 또 문제가 되고 편갈림이 생긴다. 우선 그 존재 이유를 확실히 정의 내려야 한다. ‘한인회 기관지 개념인가 아니면 운영비 조달 방편인가’라는 문제를 토론을 통해 정립해야 한다. 공공적인 개념으로 한인회 귀속 주장과 시대의 흐름에 맞춰 민영화를 통해 한인회 운영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원칙론과 실제론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회보에서 조달되는 4,000달러를 무시해도 안 되고 운영기금 때문에 원칙론의 목소리가 죽어서도 곤란하다. 한인회가 비영리 단체로서 매거진 운영으로 인한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한계성을 잘 파악하면서 공공지로 인정받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제자리로 돌아가자
구두회 전 회장은 틈만 나면 ‘한인사회 민족자산·비전’을 역설하고 있다. 커뮤니티에 절실하게 필요한 대목이다. 한인회장이 누가 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구 전 회장이 이곳에 올인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조광세 전 한인회장의 추진력은 반대편의 구 전회장도 인정할 정도다. 최근 한국 정부로 부터 국민훈장까지 받았다. 조 전 회장은 SD 라디오 서울과 한인회보 등 일종의 언론에 종사하고 있다. 그래서 치우치면 안 된다.
구·조 전 한인회장을 포함, 이번 선거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모든 사람들이 커뮤니티의 인적 자산이다. 커뮤니티 발전이라는 공동명제 앞에 모두 ‘동역자’다.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낯가리지 말고 다시 악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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