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의 대선은 끝났지만, 일부 미주 한인들의 적극적인 ‘한국 정치 줄서기’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명박 후원단체에 관련됐던 한인들은 이명박 당선자와의 학연이나 지연, 이번 대선에서의 지원 등을 내세워 한국 정치에 기웃대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역한인회장 출신인 Y씨는 이번 대선 기간 중 한국을 오가며, 한나라당 공천을 겨냥한 노골적인 행보를 보여 주위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Y씨는 특정 국회의원과의 친분과 미주 한인 대표라는 점을 내세워 내년 총선을 목표로 열심히 뛰었지만, 막상 한국에서는 냉담한 대접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모 직능단체장을 역임하고 뉴욕 한인사회에서 원로 대접을 받는 C씨도 이번 대선 기간 중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지하면서 한나라당의 뉴욕 지부장처럼 행동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후원회 임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선전에는 시큰둥한 입장을 취하다가 당선 이후에 혼자서 후원활동을 다 한 것처럼 난리법석(?)을 떠는 한인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LA의 모 전직 한인회장은 후원회 활동에 대한 공로로 비례대표가 될 것이라는 입소문이 나오고 있으며 학연을 내세운 국민캠프의 J모 임원은 이명박 당선자의 방미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 한국의 연줄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신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 공직자는 정부의 장차관을 포함해 200여명에 이르고, 공기업 감사처럼 대통령이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까지 합하면 대통령이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자리는 2만 개가 넘는다.이 때문에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한 이명박 당선자와 한나라당 주변엔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으며 특히 내년 4월 총선 공천 희망자에 새 정부에서 한 자리를 노리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해 앞으로 만만치않은 잡음이 예상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의 정치인과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K 전 지역한인회장은 “해외 동포의 참정권이 내년 총선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고 한국 정치에 줄을 대려는 한인들이 한두명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K 전회장은 그러나 “한국에 가보면 해외동포들의 역할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못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선거기간 중 후원에 대한 대가를 기대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김주찬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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