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입양아들 잘 적응하나 일부는 심각한 문제
데일리 헤럴드지 심층 보도
지난 20년간 미국인들의 해외입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은 과테말라, 중국, 러시아, 한국 등에서 매년 2만명 정도의 입양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한 장기적 연구 결과, 대부분의 입양아들은 입양가정에서 잘 지내고 있으며 입양은 아이와 양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데일리 헤럴드지는 3일자 지면에서 입양에 실패한 부모들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입양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양기관이 사전에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기엔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 또 일부 입양기관의 경우 의도적으로 문제를 감추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에 사는 킴블-셀리 엘모어 부부가 그런 경우. 지난 2005년 러시아에서 10살된 타니아라는 소녀를 입양하면서 고아원으로부터 ‘천사와 같은 아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입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가 몇시간 동안 괴성을 지르다가 갑자기 침묵하는 등 이상행동을 했던 것. 입양 절차가 완료된 뒤 러시아 법원에서 관련 기록을 받아든 부부는 타니아에게 예전 폭력 관련 기록이 있을 뿐 아니라 문제를 일으켜 여러 고아원을 전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신문에 따르면 이처럼 해외 입양아의 예기치 못한 문제로 인해 고통을 겪는 양부모가 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는 양육을 포기하고 파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도 미국에서 파양 후 위탁가정에 재입양된 아동의 수는 14개주 81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입양아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샴버그에서는 지난 2005년 러시아 출신 입양아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로 양어머니가 12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며 버지니아주에선 양딸을 살해한 어머니가 2급 살인으로 19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연구기관에 따르면 입양아들의 문제는 출신국이나 환경보다는 산모의 음주 등 태아 때 받은 영향이 주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양된 아이들을 위한 시설인 ‘RFK(Ranch for Kids)’의 경우 현재 수용 중인 아동 30여명 중 상당수가 예전 시설에 있던 중 학대나 강간을 당했으며 창녀나 마약-알콜 중독자가 친어머니인 아이들도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았다. 현재 이 기관에 수용 중인 아이들 중에는 한국 출신도 있으며 대부분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를 죽인다던가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입양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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