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오른쪽)가 아스날의 티오 월콧을 타이트하게 마크하며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신성 월콧에 막판 불운한 동점골 내줘
토튼햄, 칼링컵 4강 1차전서 아스날과 아쉬운 1-1 무승부
이영표가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토튼햄이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9일 아스날의 홈구장인 런던 에미레이츠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7-08 잉글랜드 리그컵인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토튼햄은 전반 34분 저메인 제나스의 선취골로 앞서갔으나 종료 11분을 남기고 티오 월콧에게 불운한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토튼햄은 오는 22일 홈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에 오르지만 라이벌 아스날과의 맞대결에서 지겨운 무승 행진(21게임)을 끊지 못해 그만큼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이날 10게임 연속으로 선발 왼쪽 풀백으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영표는 인상적인 경기로 호평을 받았으나 아스날의 동점골 장면에서 월콧의 슈팅을 한발 앞서 차단하는데 성공하고도 볼이 튕겨나가 다시 월콧의 가슴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땅을 쳐야 했다. 토튼햄이 지난 1999년 11월이후 8년이상 아스날을 상대로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겹기 짝이 없는 행진에 제동을 걸 기회에서 이처럼 불운하게 동점골을 내준 것은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최근 10경기 연속 선발 출장, 이 가운데 8경기 풀타임 출장으로 뛰는 경이적인 체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영표는 이날 평균나이가 만 21세를 조금 넘는 젊은 팀을 내보낸 아스날을 맞아 후반종반까지 1-0 리드를 지켜내며 9년만에 라이벌전 20게임 무승행진에 제동을 거는 듯 했다. 토튼햄은 전반 34분 드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공간 패스를 받은 로비 킨이 절묘하게 내준 볼을 받은 제나스의 슛으로 선취골을 뽑았고 이후 아스날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9년만에 라이벌을 꺾는 기쁨을 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손안에 들어온 듯 했던 승리는 종료 11분을 남기고 뼈아픈 불운의 골로 안개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후반 34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에드와르도가 토튼햄의 두 센터백 사이를 꿰뚫는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이를 잉글랜드 대표팀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월콧이 슛 하려는 순간 달려 들어온 이영표가 슬라이딩하며 이를 저지했으나 볼이 몸에 맞고 다시 월콧의 가슴에 튕긴 뒤 스탭이 엉킨 골키퍼 옆으로 굴러들어가고 만 것.
이영표는 경기 직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의 선수평점에서 ‘잘 했다’는 코멘트와 함께 비교적 좋은 평점 7을 받았다. 토튼햄에선 베르바토프가 평점 9로 가장 높았고 아스날에선 동점골을 뽑아낸 월콧도 평점 6에 그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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