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과학자 출신 구글 CEO 에릭 E. 슈미트(Eric E. Schmidt)는 그의 경력의 대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와 대항해 경쟁하는데 보냈다.
대부분의 다른 라이벌들은 압도적인 ‘화력’으로 제압해버렸고 MS는 조용히 바라보다 허를 찌르기도 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에서 최고 기술책임자(Chief Technology Officer)로 있으면서 에릭 슈미트는 MS사와 MS사의 최고 경영자 두 명인, 스티븐 A. 발머(Steven A. Ballmer)와 빌 게이츠(Bill Gates)를 공공연히 비난했다.
노벨(Novell)의 CEO로 있던 4년간, 그는 MS사의 라이벌들에게 MS사와 같은 ‘거인’을 자극하는 것은 MS사의 분노만 불러온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자주 말해왔다. 그 이후 지금으로부터 6년전 에릭 슈미트는 컴퓨터업계에서 창조적이고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구글의 조타수로 자리했다.
에릭 슈미트는 최근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거인’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대부분의 컴퓨터업계에서 보는 시각과는 달리 그는 구글은 MS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이메일, 달력, 워드 프로세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Apps’ 온라인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공한 구글은 이번 서비스 패키지로 MS를 타도하기 위한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패키지는 MS 프로그램보다 간략화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에릭 슈미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컴퓨터는 아직도 복잡하고 바이러스 등에 영향을 받는 신뢰할 수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면서 “만약 구글이 웹을 통해 컴퓨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도 구글의 발전에 가만히 팔짱만 끼고 있지 않았다. 그동안 MS사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구글의 서치(Search) 분야와 웹 광고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까지 큰 성과는 없었지만 MS사는 이어서 구글의 웹 지도 서비스와 온라인 비디오와 셀폰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뛰어들 태세다.
하버드대학 데이빗 B. 요피(David B. Yoffie) 교수는 “근본적인 구글의 목표는 소프트웨어 세계의 룰을 바꾸는 것”이라며 만약 구글이 성공한다면 “MS가 제공해왔던 수많은 가치가 잠재적으로 쓸모없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MS 제프 레익스(Jeff Raikes) 경영부문 대표는 “웹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 구글은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다. MS 크리스 카포셀라 부회장은 “우리는 업계에서 최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앞길을 누가 막던, 우리는 그들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MS의 충돌은 컴퓨터 업계에서의 ‘대전투’로 회자될 것이 분명하지만 동시에 두 회사에게 번영과 발전의 기회가 될 것도 확실해 보인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