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일씨 “법적조치 취한다”

이용일-그레이스 리씨 간의 ‘한인회장 쟁탈전’의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레이스 리씨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인회의 재무 등을 따지고 나섰고 이용일씨는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인회관 열쇠 바꾸기, 서류증발 소동이 벌어진 후 24일에는 한인회관 우편배달 주소가 다른 곳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희 사무원은 “우편부가 그런 사실을 알렸으며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용일씨는 이런 소란함 때문 “24일 예정된 첫 정기이사회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리씨는 기자회견에서 28대 전 한인회의 재무비리, 정성오 전 선관위원장 사표 위조, 한인회보 계약의 문제 점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리씨가 제기한 의혹 중 한인회를 통해 밝혀진 것은 다음과 같다.
▲의문: 한인회 구좌가 조각조각 여러 군데로 나눠 있다.
설명: 한인회 CD 구좌는 한미은행 5개(구두회 전 회장 기금 5,000달러 포함), 중앙은행 3개로 총 8개다. 이는 모두 한인회관 건축기금으로 10만5,000달러 정도다. CD가 이렇게 나눠진 것은 CD 성격상 만료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입금된 시점에 따라 다른 구좌를 열 수밖에 없다.
▲의문: 2006년 10월 1만404달러를 CD에서 벌금을 물면서까지 조기 인출해서 사용했는데.
설명: 김남길 전 회장이 법정문제 비용으로 증발될 것을 우려 CD를 따로 오픈, 관리해 왔다. 그런데 소송관련 변호사가 수임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한인회를 제소하겠다고 위협해 와 협상 끝에 비용을 낮춘 후 이 CD를 해약해 두 변호사에게 각각 8,000달러와 5,000달러를 지불했다.
▲의문: 한인회 일반구좌 잔액이 지난해 10월31일부로 7만4,000여달러였는데 최근 잔고가 1,000달러밖에 없다고 했는데.
설명: 이 금액에는 화재 성금 3만612달러가 포함돼 있었는데 이를 CD로 오픈, 별도 보관하고 있으며 선거관련 언론사 광고비용 1만2,000여달러, 기타 선거경비, 렌트, 급료 등이 지불됐다.
▲의문: 지난해 10월31일 한인회가 발행한 수표의 좌측 하단의 용도난에 조광세 전 회장과 그레이스 리의 이름이 있는데 조 전 회장이 한인회 돈으로 제(그레이스 리) 어머니 모친상에 쓴 것 아닌가.
설명: 이 수표는 로코코 꽃집에 300달러를 지불한 것이다. 150달러는 조광세 전 회장 훈장 수상 축하행사에, 나머지는 그레이스 리 모친상 조화와 관련된 것이다. 좌측 하단에 ‘조광세 회장, 그레이스 리 상가’라고 쓴 것은 그 사용처를 밝힌 것이다.
▲의혹: 장양섭 전 한인회장 형이 상을 당했을 때 한인회 수표 150달러를 장 회장이 현찰로 바꿔 갔는데.
설명: 수표 용도는 한국에 보낸 화환 값(장양섭 한인회장 형)이었는데 이 수표를 한국에 보낼 수 없어 한국에서 먼저 장 회장이 사비로 쓰고 장 회장이 사후에 이를 인출해 간 것이다.
이밖에 리씨는 과거에 제기했던 한인회보 인수인계, 정 전 선관위원장의 사표 위조를 강도 높게 또 다시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김흥진 한미노인회장은 “재무문제는 회계사 등 권위 있는 기관에서 정식으로 감사를 받아 그 진위를 가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한인회 문제도 양측에서 기자회견을 백번 한다고 해도 해결이 될 것 같지 않으니 임시총회 등 권위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