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직전 승부에 쐐기를 박은 추가골을 터뜨린 아스날의 토고출신 스트라이커 에마뉴엘 아데바요르가 기뻐하고 있다.
아스날 프리미어리그 레이스 주도권 잡나
센데로스-아데바요르 연속골…블랙번에 2-0
맨U에 승점 5차
‘먼저 간다.’
2007-0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와 리드를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 레이스를 이어가던 아스날이 레이스의 주도권을 잡을 찬스를 잡았다. 맨U가 맨체스터시티에게 홈에서 덜미를 잡힌 지 하루 뒤인 11일 블랙번 로버스를 완파하고 맨U와 승점 5차의 리드를 잡았다.
11일 런던 에미레이트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EPL시즌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날(19승6무1패 승점 63)은 필립페 센테로스의 선취골과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의 쐐기골을 묶어 블랙번을 2-0으로 따돌리고 하루 전날 안방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시티에 1-2로 무릎 꿇은 2위 맨U(18승4무4패 승점 58)와의 승점차를 5로 벌렸다. 아스날과 시즌내내 타이트한 레이스를 펼쳐온 맨U는 10일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에서 맨체스터시티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데다 이날 아스날 승리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와 간격이 승점 3 이상으로 벌어지며 리그 타이틀 2연패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아스날은 이날 경기 시작한 지 4분만에 센데로스가 코너킥을 파워풀한 헤딩슛으로 연결,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골을 따냈다. 스위스 대표팀 출신 수비수인 센데로스의 시즌 2호골. 이후 아스날은 여러차례 추가골 찬스를 잡았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특히 미 국가대표출신인 블랙번 골키퍼 브래드 프리델의 눈부신 선방을 뚫지 못해 경기내내 1골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켜야 했다. 아스날팬들은 종료직전 후반 인저리타임이 아데바요르의 쇄기골이 터지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아데바요르는 컵 대회 포함, 최근 7경기 연속골의 맹위를 이어가며 시즌 19호골로 맨U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득점부문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경기 후 “우리에겐 매우 좋은 주말이었다”면서 “어제 일(맨U의 패배)로 얻은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는데 이를 잘 극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 12게임이 남았지만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나 우리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반면 맨U의 마이클 캐릭은 “아스날이 남은 경기(12)를 다 이길 순 없다고 본다”면서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해 레이스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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