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의 ‘세계화’ 계획이 출발부터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사진은 태클에 걸려 넘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전 세계 반응 ‘반대와 미지근 사이’
한국도 ‘K-리그 발전이 우선’
오는 2010-11 시즌부터 정규리그 경기 일부를 전 세계에서 나눠 펼치는 소위 ‘인터내셔널라운드’를 도입하려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야심찬 글로벌화 계획이 자국내 반대와 해외에서 반발로 출발부터 삐끗하고 있다.
EPL이 지난 7일 글로벌화를 명제로 한 인터내셔널라운드 플랜을 발표한 뒤 세계의 반응을 보면 찬성하는 쪽은 미적지근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반면 반대쪽은 매우 냉담한 수준이다. 호주와 일본 관계자들은 이미 반대의사를 밝혔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프리미어리그 ‘빅4(상위 4팀)’의 게임일 경우에만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제안에 유일하게 환영의사를 보인 나라로 미국이 있지만 그나마 미국도 FIFA(국제축구연맹)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강행할 의사는 없다고 밝히고 나서 EPL의 계획이 제대로 진척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모하메드 빈 함맘 회장도 EPL이 아시아지역에서 리그경기를 갖는 것은 아시아축구리그의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절대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PL의 주목하는 마켓중 하나인 한국 역시 조심스런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사무총장은 “만약 FIFA가 허락한다고 해도 일단은 (EPL 경기 유치가) 우리 리그에 미칠 영향을 먼저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해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가 총장은 “한국선수 여러명이 EPL에서 뛰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팬들이 (EPL 한국경기에) 흥분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우리는 그것이 K-리그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FIFA는 EPL의 이 제안에 대해 오는 3월14일 열릴 집행위원회에서 토의할 예정인데 아직까지 찬반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FIFA가 이 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처드 스쿠다모어 EPL회장은 이 글로벌화 플랜이 FIFA의 승인여부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측이 FIFA 승인을 전제로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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