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산도산 품귀, 일본·칠레 거쳐 미국까지 찾아나서
목포 대한종합상사, 시애틀 수산물업체와 수입계약
서북미산 홍어가 한국 식탁에 오른다.
홍어는 일본에서 극히 소량이 말린 안주로 소비되는 것을 제외하고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인들만이 삭혀서 먹는 어종이다. 한국에서도 흑산도 근해에서 잡히는 홍어 맛이 제일 좋다.
톡 쏘는 독특한 맛에다 소화를 돕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막걸리와 함께 먹는 홍탁(洪濁)과 홍어ㆍ돼지고기ㆍ김치 등을 함께 싸먹는 삼합(三合)이 유명해지면서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현재 한국 소비량의 99%인 연간 2만여톤이 수입산이고 나머지 1%가 국내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흑산도 산은 거의 구경조차 힘들 지경이다.
때문에 홍어 업자들 사이에선 수입산 홍어 확보에도 혈안이 돼있다. 한국에서 가까운 중국산과 일본산이 주로 수입됐지만, 물량이 크게 딸리면서 10여 년 전부터 한국산과 맛이 비슷하다는 칠레산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크게 부족해 홍어업자들이 미국산까지 찾아 나선 것이다.
홍어의 본고장인 전남 목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한종합상사 서기용 사장과 김성호 이사는 최근 시애틀을 찾아 현지 수산물업체 G사와 홍어 수입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한류성 어류인 홍어는 미국에서는 오리건 위쪽에서 알래스카 아래쪽까지 북서부 태평양에서만 잡힌다. 과거 미국 어선들은 홍어가 잡히면 못 먹는 어종으로 여겨 버렸으나 최근 들어 한국 업체들이 홍어를 찾으면서 이젠 귀하신 몸이 됐다.
서 사장은 “몇 년 전부터 다른 생선들과 섞여서 미국산 홍어가 소량 수입됐지만 서북미산 홍어만 전문적으로 수입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조만간 40피트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서북미산 홍어가 한국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김 이사는 “G사가 앞으로 잡히는 대로 한국에 보내기로 계약을 했지만, 현재 어획량을 고려할 때 올해 10개 컨테이너 정도가 수입돼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미국산은 한국산과 맛이 조금 다른 빅 스케이트 종이지만 숙성과정을 거치면 맛이 거의 비슷하고 살빛도 불그스레하다”며 “냉동 수입을 하기 때문에 한국산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맛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미국 동부에서도 홍어가 잡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마도 가오리일 가능성이 크다”며 24일부터 보스턴에서 열리는 시푸드 쇼에 직접 참석해 진짜 홍어인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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