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피부관리 국제면허 소지자
불법시술 (1)
직업상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불법시술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또 이런 저런 사례를 듣고 접하게 되지만 불법시술의 하이라이트는 몇 년 전 본토의 동남부에 위치한 A시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다.
A시는 최근에 부쩍 한국 사람들이 몰리는 붐이 일어나 갈 때마다 한국어 간판이나 상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도시이다. 사람들이 몰리니 유흥업소들도 늘어나게 마련이고 그러자니 그 주변에서 이런 저런 불법적인 일들도 일어나 가령 마사지 팔러 같은 것을 지역신문에서 문제로 다루기도 하고 또 지금 이야기하려는 일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국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식품점 주인 남자가 부업으로 불법 성형을 하기 시작했다.
주 고객은 갑자기 늘어난 유흥업소 주변의 아가씨들이었던 모양인데 눈, 코 성형을 필두로 흔히 예쁜이수술이라고 불리는 음부 성형을 많이 하였단다. 솜씨가 신통치도 않았겠지만 수술이라는 자체가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일어날 소지가 큰 문제이니만큼 수술 받은 사람들 중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마련이었다.
그러다 한 여자 분이 수술을 받은 후에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게 되었다. 우선 쌍꺼풀 수술 후에 눈이 감겨지지 않아 밤에 잘 때에도 눈을 뜨고 자야 되고 음부수술의 후유증으로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번이고 후유증을 호소했지만 식품점 주인은 나몰라 라로 일관했고(허기야 부작용을 고쳐주려 해도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이런 부작용의 경우 제대로 된 의료시설에서 제대로 된 의료 장비와 충분한 의료 인력이 동원되어야 하는 재수술이니까) 심지어는 피해자가 불법 체류자라는 점을 악용하여 신고할 테면 신고해보라고 배짱을 부리는 지경에 이르자 피해자도 자신의 신분이 문제될까봐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단다. 그러다 급기야 그 여자 분이 계속되는 출혈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되었다.
문제는 응급실에서 발생하였다. 미국의 응급실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일단 환자에게 응급 처치를 해주게 법으로 정해져 있다.
치료비가 있건 없건, 의료 보험이 있건 없건, 불법 체류자이건 아니건 간에 우선 치료는 해주어야만 한다. 그러나 환자가 어떻게 실려 오게 되었나를 사정하는 것이 의료인의 의무로 되어 있다. 가령 어린 아이나 여성 또 노인들이 다쳐서 온 경우 가정 폭력에 의한 것인지 반드시 조사하고 일반 남성의 경우도 사고인지 폭력인지 판가름해서 관계 기관에 보고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조사 과정에서 그 여자 분은 불법 체류자라는 것이 탄로나 이민국에 보고되었고 식품점 주인은 불법 의료 행위로 경찰에 보고되었다. 그래서 식품점 주인은 그길로 구치소에 수감이 되었고 그 여자 분은 회복이 되는 대로 추방을 당하게 되었다.
또한 추방에 앞서 식품점 주인의 형사 재판에 참석해서 저간의 경위를 설명해야 하는 절차와 함께 본인의 추방에 관련된 이민국의 재판에도 참석해야만 하는 지경이 되었다. 참으로 기구하지 않은가.
미국사람들의 의식구조로는 이런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역만리 타국에서 불법으로 예쁜이수술과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게 되어 그 바람에 결국 국외로 추방될 날을 기다리게 된 사정이 기구하지 않은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