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을 섬기는 정부 동포사회를 섬기는 공관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표방하며 25일 본격 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대한민국의 선진화 원년을 선포한 새 정부 출범을 지켜보며 문득 국민을 섬기는 정부의 해외공관원들의 달라진 모습도 기대하게 된다.
제대말년 공관장의 모습을 커뮤니티에서 잘 볼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임기말년 동포언론 신년사 요청도 완곡하게 거절하며 외교에만 주력하는 공관장의 모습,
그런가하면 호놀룰루 미술관 측이 ‘초청자에 한한 비공개 전시회를 갖는다’는 내용을 잘못 이해한 담당영사가 나름대로 동포사회에 뉴스거리를 던져 준다고 보낸 보도 자료로 인해 동포언론이 오보를 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헤프닝, 그 과정에서 정작 담당영사는 “독자들이 항의하면 영사관 탓으로 돌리라”며 너무나 쉽게 이야기하는 그 모습에서 오보를 낸 동포 신문 관계자의 한 사람으로 두려움 마저 느끼게 된다.
지난 21일에는 하와이 현지은행의 국제부 개관행사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담당영사가 늦게 도착해 행사를 지연시키며 고질적인‘코리언 타임’을 로컬사회에 알렸다.
이날 행사장에 대만과 일본 등 공관및 무역대표소 대표들은 행사 시작 수십여분 전에 미리 도착해 주류사회 인사들과 친분을 다지며 주최측에 예우를 표했다.
좁은 지역에서 제대말년 총영사가 동포신문에 신년사를 거절하는 일이, 동포언론에 보도자료를 잘못 내 보낸 일이, 동네 은행 행사에 공관원이 조금 늦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사람이 살다보면 이해 못할 일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누가 하는지 그 피해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그 파장은 엄청나게 달라 질 수 있다.
미술관 오보가 만일 군사관련 문제였다면 영사관 탓으로 돌릴 수 있는 가벼운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다.
사회에 불만이 많은 한 노인이 홧김에 숭례문이 아닌 자신의 집을 태웠다면 같은 방화사건이라도 그 사회적 파장이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듯이 말이다.
만전(萬全)을 기한다는 말이 있다. 또 사자는 토끼 한마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는 말도 있다.
이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사려깊은 모습으로 무사안전을 꾀하고 실수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주에 새로운 부총영사가 호놀룰루 공관에 부임한다고 한다.
지난해 호놀룰루 공관 역대 부임영사들 가운데 이례적으로 임기 6개월도 못 채우고 떠나간 전임 부총영사 이후 공관에 부임한 영사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동포언론을 통한 동포사회와 대면을 꺼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반 한인들의 경우 현지 공관원들의 면면과 업무에 대한 궁금증을 언론사에 문의 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을 섬기는 정부’ 출범과 더불어 이번 주 새로이 부임하는 신임 부총영사와 조만간 새롭게 교체 될 총영사는 진정 부임지역 동포사회와 지역사회와 눈높이를 맞추는 ‘실용적인 해외 공관원’으로 두루 두루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실용외교를 펼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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