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리 고교 로봇연구팀이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오레건주 포틀랜드시에서 열린 로봇경연대회(FIRST Robotics Competition, FRC) 지역 예선에서 하와이 대표로는 처음으로 출전해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우승의 주역들 28명의 연구팀에는 한인 백요한(17 사진 오른쪽 위)공동팀장과 브라이언 리(사진 오른쪽 아래, 10학년)학생의 역할이 한 몫을 했다.
이들 두 한인학생은 팀장이 로봇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후배는 로봇이 지시된 사항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확한 리모트 컨트롤을 맡아 환상의 팀웍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6일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와 만난 백군은 처음에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다가 로봇 얘기로 화제가 돌아가자 그의 피곤한 얼굴은 한 순간에 변하며 그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뉴저지에서 출생, 1996년에 하와이로 이주한 백군은 현재 맥킨리 고교 졸업반으로 중학교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아 특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백군은 로봇 뿐만 작년에는 주내 학교대항 웹사이트 경연대회에서도 우승한 바 있고 교내 수학팀에서도 활약하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앞장서고 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과학도로 맥킨리고교 팀 웹사이트 관리와 로봇 경연대회 일정으로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백군의 이런 재능을 인정한 학교측도 새로이 신설된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프로그램 등록을 강력 권해 그 덕분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각종 전문과학 지식에 마음놓고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백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 나가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며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전기공학을 공부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유명 대학으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정작 백군은 느긋하다. UH에서 2년정도 더 공부하며 구체적인 진로를 정할 것이라는 것.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태권도와 피아노를 공부했다는 백군은 특히 태권도를 배움으로써 자신을 수양하고 단련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학내 로봇 동아리 활동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협동정신을 기르는 좋은 기회였다고 한다.
부친 백영종(54)씨와 모친 병숙(49)씨와의 사이에서 1남2녀 중 차남인 백군은 이번 우승소식으로 부모님이 기뻐하니 무엇보다 뿌듯하다며 효심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어머니(사진 오른쪽 위)는 요한이가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잘 해 왔고 특별히 과외를 시키거나 신경을 쓰지 않아도 상위권 학교성적과 근면한 생활 태도로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로봇연구에 빠진 아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이번 로봇경연대회 오레건 지역예선에서 우승한 백군과 동아리 회원들은 이번 대회에서 제너럴 모터스 산업디자인상도 함께 수상해 겹경사를 맞았다.
이들은 앞으로 분주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7일부터 29일까지 하와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FRC 지역 예선대회에 출전한다.
이어 4월17일부터 19일까지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국제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
백 군은 인터뷰 말미에 팀장다운 당부도 잊지 않았다. 타주 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그 경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 오늘 이 기사가 팀원들의 여행경비 마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김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