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달러 약세로 인해 원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앞으로 2~3개월 이내에 4달러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음은 MSN머니가 전하는 개스값에 대한 10가지 일문일답.
1. 개스값이 정말 높고, 또 계속 이렇게 유지될 것인가?
개스값은 지난해 5월 24일 전국 평균 3.227달러를 기록한 이래 약간 낮아진 상태다. 연방에너지부에 따르면 2007년 5월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지난 1981년 석유파동이 발생했을 때의 개스 가격은 3.29달러로 현재보다 더 높다. 여기에 1981년도 평균 연료 소비 효율이 갤런당 15~16마일로 현재의 21마일보다 낮다는 것을 고려하면 개스비로 인한 지출은 예전 석유파동 때보다는 조금 적다고 할 수 있다. 개스 가격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정유시설은 그대로인데 허리케인과 화재 등으로 일부가 가동을 멈췄기 때문. 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2009년 이전까진 고유가가 계속될 전망이다.
2. 소비자가 언제 개스 가격이 떨어질지 즉각 알아채는 방법이 있나?
그런 방법은 없다. 대신 연료 효율이 높은 차를 타든지 리베이트가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해보라. 일각에서 지적하는 연방정부의 전략비축유 재고 수준은 현재 고유가의 원인과는 큰 상관이 없다. 고유가는 정유 능력 부족 때문이다.
3. 개스가 정말 부족하다면 좀 비싸긴 하지만 어떻게 원하는대로 마음껏 살 수 있나?
지난 1970년대 정부가 개스 공급에 개입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개스 부족 현상이 초래됐다. 이후부터 연방정부는 개스 공급에 간여하지 않고 있으며 자유 시장 원리에 따라 개스가 분배되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곳에선 자연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4. 왜 정유회사들은 그냥 정유 시설을 더 짓지 않나?
부지를 정하고 각종 인허가를 따는 데만도 10년이 넘게 걸린다. 2002년 전까지만 해도 정유회사의 이익률이 낮고 화석연료 사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에 생산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회사는 아무 데도 없었다. 사실상 1976년 이후 생산시설을 늘린 회사는 미국에서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이에 따라 생산 능력도 1976년의 95%에서 현재는 89%까지 떨어진 상태다.
5. 석유회사들은 요즘 같은 때 더 많이 벌고 있나?
요새는 그렇다. 하지만 오래가진 않는다. 다른 경쟁 상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6. 석유회사들이 유가를 조작(price gouging)하나? 이를 금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연방법에는 반독점 규정은 있지만 유가 조작을 금지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반독점법에 의하면 석유회사들이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로 ‘담합’한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
7. 왜 개스 가격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나?
시카고에서 4달러하는 가격이 텍사스 교외 지역에서는 2.8달러까지 낮을 수도 있는 게 개스값이다. 이는 운송 비용이나 주 혹은 지방세, 첨가제(캘리포니아의 경우), 재산세, 임대료 등이 모두 천차만별이기 때문.
8. 왜 주유소들은 저장탱크에 저렴한 개스가 남아있으면서도 가격을 올리나?
모든 시장에는 ‘교체 비용’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각 주유소의 마진은 갤런당 2~3센트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개스값이 올라 판매량이 줄게 되면 그만큼 수익이 감소하고 심지어 손해를 보기도 한다. 더구나 개스를 채워놓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비쌀 때 사놓은 분량만큼 손해를 보면서 팔 수밖에 없는 게 주유소다. 따라서 가격이 오르면 예전에 확보해놓은 ‘저렴한’ 개스를 팔면서 미래의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다.
9. 미국인들이 예전보다 개스를 더 많이 쓰고 있나?
평균적으로 개스 수요는 매년 1.5에서 2% 정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인구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 또 차량을 유지할 만큼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0. 정부가 뭔가 할 수 있지 않나?
자유시장경쟁체제에서 정부의 간섭은 되도록 자제한다는 게 연방정부의 정책이다. 단, 담합이나 독점 등 시장 원리를 남용하는 경우에 대해선 연방교역위원회(FTC)에 조사 권한이 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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