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피부관리 국제면허 소지자
가끔 상담을 할 때나 일상적인 대화에 오이 마사지 같은 것이 화제에 올라 오이 마사지를 해도 얼굴이 하얘지지는 않는다고 말하면 “아니다. 오이를 썰어서 붙이고 나면 그 자리만 하얘지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효과가 있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실제로 필자도 오이를 얇게 썰어서 얼굴에 붙이고 있다 보면 오이를 붙였던 자리가 붙이지 않았던 자리보다 하얘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이를 붙인 곳과 붙이지 않은 곳의 온도의 차이에 따라 생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한쪽 팔에만 물을 묻히고 두 팔을 공기 중에 노출시키고 있으면 물을 묻힌 팔이 훨씬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다.
시원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곧 물기가 피부의 온도를 떨어뜨렸다는 소리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물기 많은 오이를 얼굴에 얹으면 그 부분의 표피 온도가 떨어지게 되고 혈관이 축소되면서 핏기가 가시게 된다. 핏기가 가신 것을 소위 창백하다고 표현하는데 이것이 하얗게 보이면서 오이 마사지의 효과로 오해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진짜로 그렇게 강력한 미백효과가 있다면 마사지 후에도 계속 얼굴이 얼룩덜룩하게 붙인 곳과 붙이지 않은 곳의 차이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결론적으로 오이에 미백 성분은 있으나 집에서 썰어서 붙인다고 얼굴이 하얘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햇볕에 과다한 노출로 열이 날 때 오이 팩으로 얼굴 표피의 온도를 내려주면 더 이상의 손상을 막아주기는 한다. 햇볕에 장시간 노출로 얼굴이 검게 되는 것이 일차적인 손상이고 그 열이 지속되면서 피부 속이 더 손상이 되는 것이 이차적인 손상인데 빨리 열을 내려주면 이차적인 손상은 줄일 수 있다는 것으로 신체에 화상을 입었을 때 얼음찜질로 열을 제거하여 화상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점이 있다. 집에서 이런 야채나 과일로 팩을 만들 때 깨끗하지 못한 도마나 칼 또는 믹서기 같은 기구를 사용하면 얼굴에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점이다.
조금 깨끗하지 못한 부엌 기구를 사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매번 식중독에 걸리지는 않는다.
그것은 음식 재료는 끓이거나 굽거나 찌는 가열 조리를 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멸균을 할 수도 있고 설사 익히지 않고 그냥 먹는 음식이라 해도 입 안에서 강력하게 살균을 하는 침에 의해 또는 위산에 의해 아주 상한 음식이 아니라면 별 탈 없이 나쁜 균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구강을 통해 언제나 들어오는 일정한 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까지는 스스로 방어기전이 생기게 된다.
가끔 오지탐험 같은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면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상당히 더러운 물로 보이는 강가에서 그물로 먹고 씻고 사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언제나 접하게 되는 일정한 균에 대한 면역력 내지는 방어기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얼굴은 다르다. 얼굴에는 침이나 위산 같은 강력한 살균력이 없어 입으로 먹어도 탈이 안 나는 정도의 균도 얼굴에서는 충분히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피부염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도 많다.
다음에는 집에서 하는 팩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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