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로저 페더러를 꺾고 맞대결 11연패 행진을 마감한 앤디 로딕이 안도하는 모습으로 기뻐하고 있다.
로딕, 페더러 상대 11연패 사슬 끊어
5년만에 ‘황제’꺾고 소니에릭슨오픈 4강 진출
‘캐넌서버’ 앤디 로딕이 마침내 ‘황제’ 로저 페더러를 꺾었다. 올 들어 무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페데러를 풀세트 접전끝에 누르고 맞대결에서 당한 11연패 치욕의 늪에서 탈출했다.
3일 플로리다 키비스케인에서 벌어진 소니에릭슨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로딕은 그동안 자신의 ‘천적’으로 군림해 온 페더러를 7-6, 4-6, 6-3으로 꺾고 생애통산 페더러를 상대로 단 2승(15패)째를 따내는 감격을 맛보며 맞대결 11연패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무적의 ‘코트황제’로 군림해온 페더러는 자기의 ‘밥’이던 로딕에게도 발목이 잡히며 올해 들어 우승은커녕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근래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한동안 페더러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렸던 로딕이지만 페더러 앞에선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다. 2003년 딱 한 번 이겨본 뒤 내리 11연패를 당하는 등 맞대결 전적이 1승15패였으니 가히 ‘천적’ 관계였다. 로딕은 이날도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커로 따냈으나 2세트를 뺏긴 뒤 3세트에서도 3-3이던 자기서브게임에서 0-30로 몰리며 패배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로딕은 이후 페더러가 갑자기 범실을 남발하기 시작한 데 편승, 다음 11포인트를 내리 따내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서브게임에서 시속 140마일짜리 ‘미사일’ 서비스 위너로 승부를 끝냈다. 경기 후 로딕은 환호하는 팬들에게 “지금까지 아무도 나를 12번 연속 이긴 선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내게 유리했던 조건”이라고 조크를 던지며 기쁨에 앞서 치욕적 고리를 끊은 안도의 심경을 드러냈다. 로딕은 준결승에서 4번시드 니콜라이 다비뎅코와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편 여자단식 준결승에선 8번시드 서리나 윌리엄스가 언니 비너스를 꺾고 올라온 3번시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에 3-6, 7-5, 6-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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