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교통사고 빈발에 각 주 대책마련 부심
고령 운전자들의 차량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작년 여름 윌멧에서 94세 할머니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그 차량이 식당을 덮쳐 9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전국에 화제가 됐던 것을 비롯, 오로라에서는 80대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버스를 들이받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시카고 북부에서 역시 80대 운전자가 방향을 잃고 보도를 걷던 행인 2명을 치어 운전자는 물론 행인까지 모두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렇듯 시카고는 물론이고 미 전역에서 고령자들의 대형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노인 운전을 둘러싼 안전 대책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 발생 확률을 주제로 한 연구도 계속되지만 상반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의 대표적인 연구 결과는 작년에 발표된 카네기 멜런대학이 시행한 것으로, 65세부터 운전자가 사망에 이르는 치사 사고율이 늘어나기 시작해 75~84세 연령대의 운전자들의 경우 1억 주행 마일당 3명이 죽음에 동반하는 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고령 운전자가 사고를 많이 내는 이유는 반사신경, 유연성, 시각적 예민성 등 자동차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 및 정신적 기능이 감퇴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랜드연구소는 65세 이상 운전자는 15~24세 연령층의 운전자에 비해 교통사고를 낼 확률이 3분의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운전능력은 대개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지만 운전경력이 많은 노인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리노이 주교통국(IDOT)에서는 일리노이주는 다른 주에 비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운전면허 시험이 까다로운 편이고 87세 이상부터는 매년 면허증을 갱신하면서 도로 주행 테스트와 시력 검사를 받게 돼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은 운전면허 갱신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시카고 한미상록회에서 운전면허 갱신 서비스를 받고 나오던 한 70대의 노인은 “면허증을 신분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꼬박꼬박 갱신을 하고 있지만 별로 어렵지 않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결국 교통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정 운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노인들을 위한 운전 교실을 통해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방어 운전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노인 운전면허 갱신제도를 개편해 시력, 기억력 및 반사 신경을 보다 집중적으로 검사하는 테스트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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