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God~ it was wonderful...I had so much fun and made a lot of friends who came from all over the world...
희한한 일이다. 매년 하와이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우승한 하와이 진이 고국의 본선 대회에 다녀 온 후엔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가길 정말 잘했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경험을 쌓았다, 한국인인것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나는 지난 십수년간을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을 하면서 하와이의 각종 미인대회 출전자들의 얼굴을 책임져 왔다.
체리 블러섬이라 일컫는 미스 제팬을 비롯해 미스 차이나타운, 미스 필리핀, 미스 하와이등 각종 미인대회가 1년에도 수없이 치러진다.
그렇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인대회에 깊이 관여 하면서 각 대회 특징을 눈여겨 보았다.
우선은 출전하는 지원자 수가 많아서 갈수록 경쟁도 치열해지고 심사하는 기준도 예전과는 다르게 까다로워진 것도 요즘 대회의 특징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이 모든 행사의 체계가 잡혀있고, 자국 각종 사회 단체의 협력도 탄탄해서 입상자들의 자긍심 또한 대단한 것을 부럽게 바라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미인대회가 많을수록 눈썹 휘날리면서 바쁘게 뛰며 신바람이 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은 항상 무겁다.
해마다 홍역같이 치러지는 우리네 초라한 미인대회 현실이 눈앞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미스 코리아 하와이 대회에 한번 나가 볼래? 갔다 온 출전자들이 그러는데 너무 너무 좋았었대~” 하는 나에게 “아잉~ 떨어지면 챙피해서 어떡해용~” 하는 아가씨에게 “ 해보지도 않고 미역국부터 생각하나? 각종 장학금이 당락에 관계없이 골고루 주어지잖아” 하면서 내 딴에는 열심히 PR을 한다.
그때 혜성 처럼 나타난 수줍은 아가씨의 대한의 엄마는 한마디 한다.
” 에유~ 비키씨, 그런데 나갈려면 돈이 엄청 든다고 하던데? 우린 그런 돈 없어유~” 한다. 나도 십 몇년 전 처음 미스 코리아를 치를 땐 다 그렇고 그런 줄 알았다.
“그럼 그렇지~ 저렇게 입이 튀어 나온 애가 된 걸 보면 이건 필시 주최 측의 돈장난이여...” 하던 때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십수년을 치르면서 뒷돈으로 치르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믿는 하늘나라 높은 양반의 의자를 걸고 감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돈이 없어서 자신이 직접 화장하고 미용실가서 머리 한번 말고 (그 당시 $30) Ross가서 프롬 드레스 사서 입고($40?) ‘진’의 영광을 안은 후보에서부터 시작해 출전하고 싶다는 딸.
“ 에구~ 굳이 나간다니까 말리지는 않겠지만 내 딸이 진은 무슨 진...제발 꼴지나 되지마라” 고 기대도 하지 않았던 후보자의 부모가 덜꺽 ‘진’에 뽑힌 딸을 보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하니 웃고 계시던 어머니도 보았다.
미인대회 출신들은 졸업 후 직업을 구하는 인터뷰를 할 때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는 사실이 나의 ‘강추’의 배경이다.
광고 촬영을 하느라 모델을 선별할 때도 미인대회 출신들은 감정적 대우가 다르다.
자신의 이력서에 첨가만 시켜도 점수를 따고 간다는 얘기다.
몇년 전에 지금은 이미 결혼해서 활동이 뜸한 카할라 샤핑 몰 전속 모델이 있었다.
광고 스테프들이 일개 모델을 아주 극진히 대우 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사실 조금 놀랐었다.
하지만 작업실 뒤에서 하는 말이 현재 모델은 어디 어디 미인대회 출신이라서 기존 모델 에이전시 모델과는 역시 다르다는 얘길 하는 말을 듣고서는 이해가 됐다.
올해에는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추천과 자녀들의 도전 정신으로 다시 한번 힘차게 튀어 오르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Make Up and Hair
by Vicky ‘Choe’ Harr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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