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 무엇이 좋을까요?
어린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이들이 어떤 종류의 운동이나 악기 또는 활동에 참여하는 게 좋을지 매우 궁금해 한다. 대체로 주변 학부모들로부터 들은 정보에 입각하여 선택해서 그런지 한인 학생들이 선택하는 프로그램은 매우 유사하다.
한인 학생들이 추구하는 방과 후 활동이 있다. 남학생은 피아노, 태권도, 그리고 보이스카웃 등에 참여하며, 여학생들은 피아노, 댄스, 미술 등에 참여한다. 개인의 특성이나 흥미를 배려한 흔적은 별로 찾아내기 어렵다.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균형 갖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악기도 운동도 그리고 단체활동도 시키고 있다’고 이러한 선택에 대해 해명한다.
이렇게 수년 동안 돈과 시간을 투자해 자녀들을 준비시켰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고등학교 10학년 이전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10년 동안 피아노를 쳐 왔고, 태권도 도장에 7년을 다녔는데, 학과 공부 부담이 늘어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적지 않은 학생들은 7~8학년 사춘기를 거치며 부모가 선택한 프로그램들에 흥미를 잃고 건성으로 다니고 있다.
어려서부터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면,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자녀가 다니게 될 고등학교를 예측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종목이라든가, 음악 프로그램 및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을 지금이라도 알 수 있다. 운동 종목을 고른다면, 바로 학교 대항전에 속한 종목에서 한두 가지를 골라 어려서부터 참여하는 게 좋다. 악기를 연주하게 하고 싶다면, 오케스트라 특히 앙상블에 속하는 현 학기나 관악기 중에서 택일하는 게 좋다. 또 리더십에 관계된 학생회 활동이나 발표 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토론이나 스피치 등을 어려서부터 준비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 연극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연기에 관련된 스피치, 무용 등을 선택하여 준비한다면, 중단하지 않고 계속 계발해 나갈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기회에 관련된 것이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수업은 3시 전후에 마친다. 학교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방과 후 활동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동료 학생들과 학교에 남아 활동할 기회를 갖기 어렵다. 학교 밖에서 별도로 운동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겠지만, 매일 한 두 시간씩 개인적으로 연습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쉽지 않다. 누군가 데려다 주어야 하고 또 데리러 가야 한다. 길거리에 소모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악기 연주도 비슷하다. 학교 밖에서 개인적으로 악기 연주를 배우는 경우에는 1주에 한 번 정도 개인교습을 받고, 매일 집에서 일정한 시간 혼자 연습할 것이다. 혼자 연습을 꾸준히 해내는 것은 여간 쉽지 않다. 물론 재미도 별로 없다. 반면 학교 오케스트라 팀에 속하면, 매일 학교에서 연습할 기회가 주어진다. 학교 내에서 콘서트를 대비한 그룹 연주 연습도 개인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동료와 함께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루해서 포기할 경우가 적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회나 또는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자녀를 키우고 싶은 게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그렇다면, 이 사회나 대학이 찾는 영역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본 뒤, 자녀의 특성과 걸 맞는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선택하여 계발시켜 나가는 게 현명한 길일 것이다. 이미 확률이 낮은 투자를 알면서도, 어려서부터 긴 시간 엄청난 노력을 들인다는 것은 너무나 크나큰 모험일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부문에서 가운데서, 대학이나 사회에서 강하게 필요로 하는 영역을 계발시켜 나간다면 성공적인 교육의 결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나 사회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의 자리를 만들어간다면 그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213)500-9067
알렉스 정
<코암 영재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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