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UEFA컵 결승을 앞두고 13일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단상에 놓인 우승트로피를 쳐다보고 있다.
‘차붐의 영광을 20년 만에 재현할 수 있을까’
전 한국대표팀 감독인 딕 아드보카트가 이끄는 러시아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14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스테디엄에서 스코트랜드의 명문 레인저스와 2007-08 UEFA컵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제니트에는 김동진(26)과 이호(24) 등 2명의 한인선수가 포함돼 있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전설적인 ‘갈색폭격기’로 활약했던 차범근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UEFA컵 결승 무대를 누비는 한국선수가 등장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범근은 1980년과 1988년 UEFA컵 결승에서 각각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엘 레베쿠젠 멤버로 출전,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시즌 내내 주전 윙백 및 미드필더로 활약한 김동진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는 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오랜 공백으로 인한 경기감각 저하로 이번 결승전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전격 부름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상대적으로 이호는 출전 가능성이 낮다. 지난 1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4-0으로 앞서 승부가 결정된 후반 43분 교체 투입돼 5분여를 뛰었지만 이는 맛보기 출장이었고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있어 결승전에 투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단은 20년만에 차범근의 뒤를 이을 선수론 김동진이 더 유력하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제니트를 러시아리그 챔피언으로 이끈데 이어 이번엔 팀을 사상 최초로 UEFA컵 결승으로 이끌어 명장의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상대인 레인저스는 아드보카트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3년 반 동안 지휘봉을 잡고 정규리그와 리그컵 우승 등 빼어난 성적을 남겼던 팀이어서 그에겐 사실상 옛 친정팀과 대결이 된다.
제니트는 이번 결승에 UEFA컵에서 10골을 터트려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골잡이 파벨 포그레브니악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지만 뮌헨과 준결승에서 뛰지 못한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돌아와 한시름을 놓았다. 분데스리가의 명가 뮌헨을 홈에서 4-0으로 대파한 뒤 사기가 충천한 제니트지만 상대가 사실상 홈그라운드의 레인저스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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