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군 내 여군의 상당수가 전투 참여의 고통과 함께 성적 괴롭힘의 피해가 결합한 심리적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여군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헬렌 베네딕트 미 컬럼비아대학 언론학 교수는 27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베네딕트 교수는 이라크에서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받은 여군들이 속속 귀환하면서 전투 뿐 아니라 성폭행과 성희롱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여군들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역 미군 중 여군 비중은 15% 정도로, 이들 가운데 11%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장에 배치돼 있다.
이런 가운데 퇴역 여군 3명 중 1명 꼴로 군복무 중 성적 괴롭힘을 당했거나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 대부분은 동료 병사라는 게 베네딕트의 주장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위험도 덩달아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 한 연구 결과 성적 괴롭힘을 당한 여군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PTSD 증상이 9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는 것.
또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PTSD는 전투를 체험한 남성 장병이 느끼는 것과 같을 정도로 파괴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여군 상당수가 적을 사살하는 등 남성과 같은 역할을 맡을 뿐 아니라 되풀이되는 근무로 인해 전투 현장에 복귀, 가해자들과 다시 마주쳐야 하는 상황으로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다.
현실이 이러하지만 재향군인부(USDVA)는 대처에 실패하고 있으며 성적 괴롭힘과 전장의 결합으로 심화한 여군의 고통이 제대로 인식되거나 연구되지도 않고 있다고 베네딕트는 지적했다.
재향군인 지원 제도를 찾는 퇴역 여군도 급증세지만 대부분의 시설이나 여건이 남성 위주인 관계로 여성에 대한 배려는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라크 복무 여군의 고통을 담은 책을 곧 내놓을 베네딕트는 전투와 성적 괴롭힘을 함께 겪은 여성을 포함, 퇴역 여군들을 위한 시설과 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장병에 대한 최고의 예우는 그들을 치유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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