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美사우스다코타주>=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당내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종료되는 오는 3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유세를 갖고 경선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의원이 경선의 피날레 장소로 택한 미네소타주는 오는 9월초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곳이어서 묘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미네소타는 전체 인구의 90%가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에게 66%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오바마 대세론’에 큰 힘을 보탰다. 힐러리는 이 곳에서 32%를 득표한데 그쳤다.
6월 3일 프라이머리가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에서 열리지만 오바마가 미네소타에서 연설을 하는 이유중 하나는 백인표에 취약한 오바마가 이 곳에서 나타난 백인 지지세를 대선 본선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오바마는 지난 5월 20일에도 켄터키와 오리건에서 프라이머리가 열렸지만 정작 연설은 당 경선의 시발지이자 자신에게 천금같은 승리를 안겨줬던 아이오와주의 디모인에서 했었다.
여기에다 유세장소인 세인프폴은 공교롭게도 전대 개최장소인 미니애폴리스에 인접한 쌍둥이 도시로, 오바마 입장에선 민주당의 명실상부한 대선후보임을 선언하면서 공화당에 도전장을 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미네소타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높은 편이다. 지난 2004년 대선 당시 미네소타의 중산층은 존 케리 당시 후보를 밀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네소타 예비선거에서 불과 22%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41%)에게 패한 바 있다. 대선본선에서 매케인과 맞붙게 될 오바마 입장에서는 미네소타가 경선승리를 위해 더 없이 좋은 선택지인 셈이다.
그러나 미네소타에는 매케인의 러닝메이트감으로 꼽히는 재선의 팀 폴렌티 주지사가 버티고 있다. 그는 올해 나이가 47세에 불과해 71세인 매케인의 고령논란을 희석시킬 수 있는 카드로 꼽히고 있는 것.
따라서 오바마는 3일 경선승리를 통해 미네소타의 지지를 확실히 다져놓는 동시에 공화당의 9월 전당대회의 김을 빼는 양수겸장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한편 오바마는 1일 사우스다코타의 수폴스와 미셸을 돌며 유세를 벌이고, 2일에는 몬태나로 이동해 막바지 표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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