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탓 바이오디젤 연료로 인기
가격 4배이상 올라 식당 등 도둑 기승
유가 급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음식점에서 사용한 튀김용 기름(식용유 등)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 사건이 미국에서 빈번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유명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은 폐식용유를 훔쳐가는 도둑을 잡기 위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경비원을 밤새 고용해야 하는 현실을 맞고 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의 한 버거킹 매장 뒤에는 탱크와 호스 등을 갖춘 `수상한’ 트럭 한 대가 멈춰서 있다가 쓰레기 저장고에서 폐식용유 300갤런(1,100리터 상당)을 훔쳤다. 기름을 모두 탱크에 담는 순간 경찰이 덮쳐 검거됐지만 도둑의 트럭에는 폐식용유 2,500갤런 가량이 들어 있어 피해를 당한 음식점이 여러 곳임을 잘 보여줬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피자 음식점과 파스타 가게 등이 지난해 이후 7-8차례에 걸쳐 기름을 밤새 도둑맞았고 많은 음식점들이 감시 장비를 갖춰야만 했다. 음식점 주인들은 “요즘 폐식용유는 `황금유’로 불린다. 1년 전에는 폐식용유를 처분하기 위해 적지만 돈을 지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휘발유나 경유값이 치솟자 폐식용유가 암암리에 `바이오디젤’ 연료로 둔갑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원래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 동물성 지방, 알콜 등을 섞어 만드는 것이지만 값이 너무 비싸진 탓에 폐식용유를 적당히 정제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 전환 장비를 써서 자동차 연료로 쉽게 바꾸는 수법이 횡행하고 있다.
폐식용유의 가격은 2000년 당시 1파운드(453g)당 7.6센트에 거래되다 최근엔 33센트까지 치솟았다. 만약 2,500갤런 정도를 훔치면 이를 팔아 6,000달러를 벌 수 있는 것이다.
폐식용유 전문 절도는 현재까지 미국 20개주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경찰은 사건의 경위나 전국적 현황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워싱턴주의 한 경찰 간부는 “참으로 새로운 `도벽’으로 보인다. 밤새 경찰이 감시망을 두고 지켜보고 있지만 절도범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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