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가 경기가 잘 안 풀리자 실망스런 표정을 하고 있다.
‘대어사냥꾼’ 샤피라
프렌치오픈 테니스
전 넘버 1 저스틴 에넹(벨기에)의 갑작스런 은퇴로 세계 1위 자리를 물려받은 뒤 기세를 몰아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에 도전한 ‘코트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1, 러시아)가 ‘자이언트킬러’ 디나라 사피나(러시아)에 덜미를 잡혔다.
2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프렌치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샤라포바는 세계 13위 사피나에 세트스코어 1-2(7-5(6), 6(5)-7, 2-6)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샤라포바는 이날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힘겹게 따낸 뒤 또 다시 타이브레이크로 간 2세트에서 5-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으나 피니시라인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사피나에 내리 5포인트를 내줘 2세트를 뺏기고 최종 3세트로 끌려간 샤라포바는 절호의 승기를 놓친 것에 사기가 떨어졌는지 이후 단 2게임을 얻는데 그치며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대회직전 지난 3년간 프렌치오픈 우승을 휩쓴 에넹이 은퇴했고 비너스와 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도 이미 3라운드서 탈락하면서 올해 대회는 샤라포바에게 프렌치오픈 정상에 오를 최고의 찬스가 되는 듯 했지만 결국은 최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잇달아 무릎 꿇리고 있는 사피나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지난 2003년부터 프렌치오픈에 출전한 샤라포바는 지난 2006년에도 4라운드에서 사피나에 패해 탈락, 2년만에 똑같은 악몽을 되풀이했다.
한편 남자테니스 세계 넘버 1까지 올랐던 마랏 사핀의 여동생인 사피나는 지난달 독일오픈에서 당시 1위 에넹에 이어 5위 서리나를 연파하며 독일오픈 정상에 오른데 이어 이번엔 1위 샤라포바를 침몰시키고 8강에 오르는 등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피나는 8강전에서 독일오픈 결승에서 맞붙었던 세계 8위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남자단식에선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세계 55위 줄리앙 베네토(프랑스)를 6-4, 7-5, 7-5로 따돌리고 8강에 안착했다. 페더러의 8강 상대는 미국의 로비 지네프리를 스트레이트 세트로 일축한 칠레의 페르난도 곤살레스(25위)로 정해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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