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슬며시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사들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항공티켓금액 인상 대신 상대적으로 쉽게 눈에 잘 안 띠는 유류할증료를 높여 고유가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눈 가리고 아웅’식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곳은 한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미국 주요 항공사로 아메리칸에어라인 등이다.
이미 2일부터 애틀랜타~인천행 왕복티켓을 80달러 인상한 대한항공은 조만간 유류할증료를 다시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틀랜타`인천행 왕복티켓을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180달러의 유류할증료를 고객들에게 별도로 부과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항공 티켓료 인상은 올해 들어 처음이지만 유류할증료 인상을 포함하면 지난 2월, 4월, 5월까지 포함해 무려 4차례나나 된다. 대한항공은 작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유가상승을 이유로 항공료를 인상한 바 있다.
미국 항공사 AA도 최근 국내선에 한해 유류할증료 제도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경 항공티켓 값을 올리려다 이용객들의 반발로 물러섰던 AA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유가를 내세워 결국 유류할증료 부분에 대한 인상을 강행한 것이다.
결국 고객들은 항공티켓 구입시 여러 항목으로 높아진 가격을 울며 겨자먹기로 사야하는 입장에 처해진 것이다.
문제는 항공사와 승객의 유가부담 비중이다. 항공사는 유가가 급등해 유류할증료 인상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가 ‘유가 헷지(위험회피)’를 하고 있어 현재의 유가인상분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들 항공사는 이러한 사실을 승객들에게 숨기고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는 것이다.
유가헷지란 가격변동이나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리 일정기간동안 정해진 금액으로 거래키로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고유가 시대와 상관없이 고정가격으로 항공유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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