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70~80% 감염
주변 위생 불량시 감염률 높고 접촉·경구로도 옮겨져
상복부 통증·울렁거림 등 증상 나타나면 약물 치료를
LA 거주 직장인 김모씨(38)는 얼마 전 내시경 검진을 했더니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돼 걱정이다.
헬리코박터균(Hilicobacter pylori)은 위암을 비롯해 위염과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1/300mm 크기에 구부러진 나선형 모양의 세균으로 염기성 암모니아를 자체 생산, 강한 산성인 위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돼 있을 정도로 흔한 세균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경우도 성인 70~ 80%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주 한인에게도 역시 위암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 요소로 지목된다.
접촉에 의해 옮겨질 수 있으며 경구로 감염될 수 있다. 주변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면 감염률이 높아진다.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거나 대가족이 좁은 집에 살 때는 자주 발생할 수 있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안에서만 살지만 트림을 하거나 위장의 기능장애 등으로 위액이 식도와 입안으로 역류하면 입 안으로 올라올 수 있다.
또한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찌개를 여러 사람이 숟가락으로 떠먹거나, 유아에게 부모가 음식을 씹어서 먹이면 균을 옮길 수 있다고 추정된다. 특히 술잔 돌리기, 연인과의 키스 등으로 전염될 위험이 크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고 무조건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균이 있다고 해서 위염, 위궤양, 위암 등 질환이 바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균을 없애는 치료를 남용할 경우 항생제 내성이 생기거나 약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균을 없앴다고 해도 재감염 될 위험도 남아 있다.
하지만 균 감염으로 인해 상복부 통증, 울렁거림 등 급성 위염 또는 소화성궤양 등 증상이 나타나면 균을 없애는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위, 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겼을 때에도 균을 없애는 치료를 동시에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 조기 위암의 내시경적 절제술 후, 저위도 점막 연관성 림프종 등에 걸렸을 때도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역시 발병을 막기 위해 치료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준다는 민간요법이나 유산균 제품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치료에 들어가면 다량의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되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의사의 지시에 각별히 따라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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