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는 26일 한미 양국의 의회 비준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대해 “미 조야 인사들은 한미 FTA가 콜롬비아와의 FTA와는 다른 소중한 협정이지만 다만 대통령 선거의 해에는 모든 이슈가 민감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공사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이 연내에는 사실상 어렵다는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공사는 이날 저녁 대사관 회의실에서 열린 워싱턴 민주평통(회장 이용진) 제3차 정례회에 참석, 한미관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공사는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건 주의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선기간 중 FTA 처리가 어렵다는 말도 있다”고 재차 연내 비준 불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이 정부의 상생, 실용정책에 안타깝게도 평양이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태도를 바꿔 나오면 큰 폭의 지원이 있을 것이며 (대북정책은) 국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통 정례회에서는 이준무 우륵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강연도 마련됐다. 이 씨는 ‘문화예술로 다가가는 평화통일’이란 제목의 주제 강연에서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착수에 돌입한 데 대해 “이는 북한이 미국을 굴복시킨 거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이북의 목을 조르고 넘어가길 바랐는데 북한은 안 넘어갔으며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준무씨는 국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72년 도미, 뉴저지에서 살고 있으며 그동안 30여 차례 방북했다.
한편 정례회에 참석한 권태면 총영사는 이용진, 이동희, 유관일, 노의일, 변종서, 윤창길 위원에 김원웅 제17대 국회 외교통상분과위원장이 수여하는 민족평화상을 전달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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