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6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로저 페더러가 6년 전 자신에게 마지막 윔블던 패배를 안겼던 마리오 안치치를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페더러, 마지막 윔블던 패배 안긴 안치치에 복수전
17연속 그랜드슬램 4강…6연패 향한 진군 계속
나달, 사핀도 준결 합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마지막으로 윔블던에서 자기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상대에게 6년 묵은 빚을 갚았다.
윔블던 6연패의 대업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2일 잉글랜드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2008 윔블던 남자단식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안치치를 6-1, 7-5, 6-4로 완파하고 17연속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오르며 타이틀 6연패에 2승 앞으로 다가섰다. 윔블던에서 39연승, 잔디코트 64연승 행진을 이어간 페더러는 특히 지난 2002년 윔블던 1라운드에서 안치치에 당한 패배를 6년만에 되돌려줬다. 페더러는 이날 자신의 서브포인트 71개 가운데 86%에 달하는 61포인트를 따냈을 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며 장신의 캐논서버 안치치를 무릎 꿇렸다. 페더러는 경기 후 “내 게임은 잔디코트용이다. 항상 어려운 상대는 있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이기는 길을 찾아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5년 내지 10년은 이 대회에서 우승찬스가 있을 것이다”고 말해 윔블던에 관한 한 충천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페더러는 무려 122년 전인 1886년 윌리 렌쇼라는 선수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 6연패에 도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렌쇼가 뛰던 그 시절에는 디펜딩 챔피언이 바로 결승으로 직행하도록 되어있었기에 페데러와 직접 비교는 무의미하다.
페더러의 4강 상대는 전 세계 1위인 ‘노장’ 마랏 사핀으로 정해졌다. 세계 75위인 사핀은 이날 펠리시아노 로페스에 3-1(3-6, 7-5, 7-6, 6-3)로 승리, 4강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내가 준결승에 나간다고 이길 찬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 페더러를 이기려면 나달이 돼서 토끼처럼 코트를 뛰어다니며 위너를 터뜨려야 하는데 나로선 좀 어렵다”고 ‘엄살(?)’부터 잔뜩 늘어놨다. 하지만 사핀과 10차례 대결에서 2번 패한 적이 있는 페더러는 “그는 나를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라며 “나는 그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년동안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에 무릎을 꿇었던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은 영국의 희망인 12번시드 앤디 머리를 6-3, 6-2, 6-4로 가볍게 일축하고 3년연속 결승진출에 1승 앞으로 육박했다. 지난달 프렌치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를 일방적으로 완파하고 4연패에 성공했던 나달은 이날 머리를 상대로 단 1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로 최근 연승행진을 22게임째로 이어갔다. 나달은 1980년 비욘 보리 이후 처음으로 같은 해에 프렌치오픈과 윔블던 타이틀을 휩쓰는 선수가 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 나달은 준결승에서 세계 94위인 라이너 슈틀러와 145위 아르노 클레망의 승자와 대결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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