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격려 큰 힘 됐어요”
1년4개월만에...U비자 신청
여성총연 “추방면제 운동”
이민자 수용소에서 추방 위기에 놓인채 암 치료도 받지 못하고 비인간적 대우에 시달리던 한인 영선 하빌(사진·52) 씨가 2일 마침내 가석방됐다.
이민국은 최근 영선 씨가 변호사를 통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에 제출한 소송에 대해 지병을 앓고 있는 영선 하빌 씨를 2년간 가석방하고 이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영선씨는 이번에 가석방되는 조건으로 이민국에 대한 소송은 취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가석방 기간 동안 학대당한 이들에게 발급되는 U비자가 나오면 영선씨는 미국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플로리다에 자택으로 돌아온 영선 씨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3일 새벽 가족들이 있는 집에 도착했다”면서 “감옥에 있는 동안 한인들이 저를 위해 기도하고 구명운동을 펼쳐준 것에 대해 눈물이 펑펑 쏟아질 정도로 너무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영선 씨는 “영주권을 압수당했기 때문에 가석방 기간 중 U비자가 나와야 미국에 계속해서 거주할 수 있다”면서 “현재 U비자를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영선 씨는 1년4개월간의 이민국 감옥소 수감생활로 귀가 잘 안들리는 등 몸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선 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실비아 패튼 한미여성총연합회 이사장에 보낸 3차 옥중 서신을 통해 “현재 앓고 있는 암과 여러 가지 병 때문에 앞으로 2년도 살지 못할 것 같기 때문에 2년 가석방도 괜찮다”면서 “나가서 아들과 화해하고 손자들과도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비아 패튼 이사장은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암을 치료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한인들이 구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이제부터는 영선씨의 추방면제 구명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선 하빌 씨는 지난 1975년 19세 나이로 주한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민 와 영주권자로 살아오다 이전에 저지른 범법사실이 드러나면서 추방 대상자로 분류돼 이민자 수용소에서 감금됐었다.
이민자 수용소에 갇힌 영선 씨의 사연은 워싱턴 포스트 지가 지난 5월 12일 1면 머리기사와 8-10면 3개 면을 전부 할애해 대서특필하면서 한인사회에 알려졌다.
영선 씨에 대한 사연이 보도되자 한미여성총연은 애리조나 이민국 수용소에 있는 영선 씨와 서신을 교환하며 연락을 취했고 총연 웹사이트(www.kawausa.org)를 통해 워싱턴, 뉴욕, 뉴저지 지역 한인단체들과 영선씨의 구명운동을 펼쳐왔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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