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밀집거주지역인 엘리콧시티에 신명나는 풍물 가락이 울려 퍼졌다.
풍물패 한판(회장 박상혁)이 지난 달 26일부터 일주일간 메릴랜드 프레더릭 소재 안나산기도원에서 개최한 풍물캠프 참가자들은 2일 저녁 롯데플라자 샤핑센터에 위치한 왕대포 리커 앞에서 결산 공연을 가졌다.
이들은 봉산 탈춤, 필봉 풍물 및 민요, 설장고, 승북 등 캠프에서 익힌 다양한 기량을 선보였다. 참가 청소년 부모와 샤핑객 및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객들은 일주일의 짧은 연습 기간에도 불구 수준 높은 공연을 쏟아내자 탄성과 함께 연이어 박수를 보냈다.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40여명의 대규모 풍물패는 2시간 이상 필봉풍물의 진수를 선사했다.
임실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최호인 기획실장, 오클랜드의 고성 오광대 탈춤 수석이수자 고미숙씨, 한판의 박춘기 고문과 박상혁 회장, 뉴욕 풍물패 한얼의 김경진씨 등 강사와 한판을 비롯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의 ‘두레소리’, 한얼 등 풍물패 회원, 처음으로 풍물을 배운 8세부터 50대의 남녀노소가 하나가 돼 뿜어내는 풍물 소리는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호기심으로 지켜보던 관객들은 계속되는 연주에 흥이 깊어지자 자연스레 치배들과 한데 어울려 어깨춤을 추며 난장을 이뤘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왔다는 워싱턴한인천주교회의 사물놀이패인 숨비소리의 주부 이광순씨는 신명이 무르익자 즉석에서 나와 혼자 익힌 민요 뱃노래와 회심곡을 독창하기도 했다.
전라북도와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추진하는 ‘전북 연희문화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캠프에서 필봉풍물을 가르친 최호인씨(임실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기획실장)는 “미국에서 전통문화를 계승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흐믓하다”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풍물을 배우려는 열의가 높아 놀라웠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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