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학생 40~50%
인종통합 취지 어긋
역차별 당할 수도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이 ‘매그닛 스쿨’이나 유명 공립과학고로 몰리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아시안이 전체학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학·과학·공연 예술·메디칼 등 3종류의 매그닛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LA교육구(LAUSD) 산하의 밴나이스 고교의 경우 전체 매그닛 프로그램 재학생의 40% 가량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일 정도로 아시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밴나이스 고교의 한 관계자는 “매그닛 프로그램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뒷밤침돼야 한다”며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한인 등 아시안 학생 비율이 타인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반면 백인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매그닛 스쿨 뿐 아니라 유명 공립 과학고에도 아시안 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미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문고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소재 ‘제퍼슨 과학기술고’(TJ)의 경우 올 가을 입학할 예정인 아시안 학생이 사상 최초로 백인 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입생 485명을 선발한 이번 입시에는 2,500명의 학생들이 지원해 이중 아시안 학생이 전체 합격자의 45%인 219명을 차지해 205명(42%)이 합격한 백인 학생을 추월했다.
TJ 고교 입학생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의 아시안 인구가 전체 인구의 16%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안 학생들의 진학률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그닛 스쿨과 명문 공립학교에서 재학생 간 인종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밴나이스 고교 매그닛 프로그램 담당 카운슬러는 “매그닛 프로그램 입학 사정은 성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역 등을 고려한 자체 ‘포인트’ 시스템에 따르고 있다”며 “매그닛 프로그램의 운영 목적은 인종 통합이기 때문에 인종별 쿼터가 정해져 있으며 아시안이 역차별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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