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아룬델카운티의 강권적인 불체자 단속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연방이민관세국(ICE)과 경찰은 지난달 29일 애나폴리스의 페인팅회사에서 불법체류 신분의 직원 45명을 연행했다. ICE와 경찰은 이 회사 소유의 주택 15곳을 급습,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불체자에게 총을 겨누거나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은 제대로 옷을 갖춰 입지 못했으며, 문이 부서지는 소란으로 가족들은 겁에 질려 말을 잇지 못하고 공포에 떨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이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있다. 존 레오폴드 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불체자 단속과 함께 기업들이 불체자를 채용, 저임금으로 노동시장과 경영 질서 혼란을 야기하는 것에 대해 강경책을 펼쳐왔다.
강경 대응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불체자들은 범법자가 아니라 단지 노동을 할 수 없는 신분으로 우리 사회를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라티노 인권단체인 ‘카사 데 메릴랜드’의 마리오 큐리오즈 대변인은 “단속원들이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불법체류자들을 범법자처럼 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경찰과 커뮤니티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경범죄인을 중범죄인 다루듯 하는 부적절한 공권력 집행은 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국캐피탈 이민자협회의 데이비드 퍼러초키는 “불체자 단속이 있은 후 학교에서 자녀를 데려오지 못하거나, 갑자기 종적을 감춰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등, 가정과 지역에 끼치는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카사와 이민자협회는 하루 아침에 가장과 집을 잃은 연행자가족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연행자들의 행적을 알아내 가족들을 안심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조나단 그린 미국이민자변호협회 대변인은“미국이 필요한 노동력 확보를 위해 연방이민법개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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