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0일 밤 마지막 통화”
지난 달 29일 변사체로 발견된 정토사 목우 스님은 20일 밤에서 24일 낮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중북부에 거주하는 K여인은 9일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목우 스님과 금요일인 6월20일 저녁 9시 통화를 했다”며 “며칠 뒤인 24일에 다시 전화를 하니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K씨는 자신이 목우 스님이 출가 전 한국에서 결혼 직전까지 갔던 사이로 그 후 소식이 끊겼다가 2006년 미국에서 우연히 만나 자주 안부를 주고 받아왔다고 밝혔다.
K씨는 “그날 밤 전화를 하니 스님은 마당에서 시금치를 옮겨 심고 있는 중이라 했다”며 “밑반찬과 간식거리를 보내주기 위해 어디 여행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답했는 데 그게 마지막 통화될 줄은 몰랐다”고 착잡해했다.
그에 따르면 다시 목우 스님에 전화를 한 것은 24일(화). 그날 낮 소포를 부치고 난 다음 계속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한다.
K씨는 “잠시 출타했나 싶어 소포를 보냈으니 잘 챙기라고 메시지를 남겨놓았다”며 27일 아침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역시 앤서링 머신만 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어디 여행을 했나 싶어 UPS에서 검색해보니 그날 오전 11시45분에 배달부가 소포를 집에 두고 온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수취인이 서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소포였다.
다음날 오전 그는 다시 전화를 했지만 이번에는 앤서링 머신 대신 “Call you back, Please”란 자동녹음이 나왔다 한다.
그는 “스님은 장기 출타하실 때는 꼭 그렇게 자동녹음을 남겨놓아 한국에 가셨나 생각했는데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다”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K여인의 증언에 따르면 목우 스님은 적어도 사체가 발견되기 닷새 전인 24일 낮 이전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훠키어 카운티 쉐리프국은 목우 스님의 구체적인 사망 시점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6주 뒤에나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 여인은 “내가 아는 스님은 한국이나 미국에 재산이 별로 없어 그 문제로 돌아가실 분이 아니다”며 수사당국에 조속한 범인 검거를 당부했다.
한편 주미대사관 영사과는 목우 스님의 한국의 유가족을 확인해 장례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광석 영사는 10일 “국내에 형님 한분과 연락이 닿아 현재 장례 절차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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