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내년 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현재 15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5만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보고서가 미 국방부 후원으로 발간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고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 판이 14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미 해군대학원(NPS)의 국방 분석가들에 의해 이 보고서가 작성되고 있으며 300페이지 분량으로, 향후 한달 내에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택될 경우 대선에서 이라크 조기 철군 논쟁의 향배를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 감축안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당선후 16개월 내 철군론’보다도 가파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내의 반전 여론을 등에 엎고 이라크 조기 철군에 반대하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대립각을 세워온 오바마는 최근 기존의 조기 철군 입장을 수정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상태이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새 감축안은 점차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육군에 업무를 대거 이관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미군의 전방 주요 기지는 포기하되 특수부대의 역할을 증가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간지는 감축안의 결론이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자문기관인 국방정책위원회 내에서 논의돼 오고 있는 내용과 이전의 초당적 정책자문기구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의 일원이었던 레온 파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의 견해와도 유사해 주목된다고 전했다. 파네타는 (문제의 감축안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구상해왔던 접근법으로, 일리가 있다면서 미군을 소규모 기지에 주둔시키고 주요 전투를 이라크군에 맡기는 구상이라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아울러 새 감축안이 ISG와 마찬가지로 이라크내 부족들과의 외교적인 협상 병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주간지는 그러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 같은 감축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감축안 작성에 관여중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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